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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도 동부그룹 계열사 '투기등급' 강등

동부증권, 제 식구 회사채 못 팔아…유동성 악화 현실로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27 16: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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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27일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조정했다. 전날 한신평과 함께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한국기업평가 역시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등급하향을 단행한 바 있다. 유동성 위기로 인한 그룹 계열사들의 도미노식 등급하락이 현실화된 셈이다.

한신평은 동부건설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낮췄으며 동부메탈과 동부CNI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두 단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들 계열사의 등급전망도 '하향검토'에 머물렀다.

한신평은 앞서 23일에도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BBB-'로 내렸으나 나흘 만에 추가 강등을 결정했다. 동부팜한농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동부증권 기업신용등급은 각각 'BBB+',  'A+'로 각각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하향검토' 대상이 됐다. 동부캐피탈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조정됐다.

이번 등급 조정과 관련해 한신평 측은 "채권단과 동부제철 간 구조조정 추진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과 실질적 지주사인 동부CNI의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 부담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4일 포스코가 패키지 인수 포기를 발표했고 동부그룹에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신청을 제안했으며 동부화재 지분 추가 담보 제공과 동부제철에 대한 대주주 유상증자 이행 관련 이슈도 계속 불거져 구조조정의 향방이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동부CNI는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한 250억원 상당 회사채 발행계획을 이날 자진 취소했다.

회사 측은 27일 공시를 통해 "차환자금 조달 목적으로 담보부 사채 발행을 결정해 지난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보유현금과 가용 자산을 활용해 이를 상환하기로 했다"며 "이에 채무증권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며 대표 주관회사 및 인수회사의 동의를 받아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이 잇달아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가운데 같은 계열인 동부증권 역시 이들 회사채의 판로가 막히면서 유동성 위기는 더욱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 이후 대기업집단 소속 증권사는 계열사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팔 수 없도록 한 규제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신평사 두 곳의 등급평가가 필요하지만 이 중 한 곳이라도 투기등급을 받으면 같은 계열 증권사는 이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부제철 회사채에 모인 투자금은 총 32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957억원 상당은 동부증권에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