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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계열사 '투기등급' 굴욕…"유동성 위기 악화될 것"

한기평 시작, 국내 신평사 연쇄 등급조정 예고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27 06: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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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6일 동부그룹 계열사들을 일제히 '투기등급'으로 끌어내렸다.

한기평은 이날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 CNI, 동부메탈 등 4개 회사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기존 'BBB-'였던 투자등급을 'B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들을 모두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또한 동부제철의 경우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B+'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인 회사채 시장에서 'BBB-'까지는 투자해도 괜찮은 등급이지만 'BB+'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 중에서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해 투기등급을 부여한 곳은 한기평이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연쇄 등급조정이 시작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동부팜한농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재무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기존의 'BBB+'등급이 유지됐다.

한기평 측은 이번 등급조정에 대해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의 패키지 매각을 포함해 동부그룹이 내놓은 주요 자구계획 실행이 더욱 지연될 전망"이라며 "유동성 위험을 포함한 그룹 전반의 재무 위험이 한층 악화된 국면에 진입했다"고 혹평했다.

또 "24일 그룹과 주채권은행 간 일부 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 등의 논의가 시작됐으며 계열사별로 자율협약 외에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그룹과 주채권은행 간 구조조정 추진안에 대한 논의 경과를 중점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에 추가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기평은 지난해 11월 동부그룹이 재무 부담 완화와 차입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약 3조원대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한 이후 8개월에 걸쳐 계열사 신용도 점검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