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4.06.26 14:25:16
[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500조원이 넘는(2013년 기준) 글로벌 사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CJ제일제당은 2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사옥에서 회사의 사료사업을 주제로 '제2회 CJ제일제당 R&D 세미나'를 열어 글로벌 사료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위시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사료'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만 2조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사료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사료 기업 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할 방침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사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높은 수준의 R&D를 바탕 삼은 '첨단 사료'로 점차 옮겨간다는 내용을 비롯해 글로벌 사료시장의 현황과 전망,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료) 사업의 중장기 목표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특수 액상 미생물을 코팅해 가축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사료와 가축이 내뿜는 온실 가스 물질인 메탄가스를 줄여주는 친환경 사료 등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첨단 사료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신성장 동력' 글로벌 사료사업…R&D 바탕 '첨단 사료'
CJ제일제당은 R&D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첨단 사료를 글로벌시장 공략의 주무기로 삼고, 오는 2020년까지 첨단사료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전체 사료시장의 동향을 고려해 첨단 사료의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시장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해 전체 사료 매출은 10조원까지 성장시키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90%까지 올려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변화하는 글로벌 사료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출 계획이다. 최근 생산성 증대나 친환경 요소 등 특수 기능을 보유한 고기능성 '첨단 사료'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사료시장의 생산규모는 약 10억톤이며 이 중 첨단 사료의 비중은 1000만톤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4%를 넘어섰다. 사료업계는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50조원에 이르고 첨단 사료의 매출 비중이 전체 시장의 9~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R&D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첨단 사료 개발에 주력해 해외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개발에 성공한 두 가지 첨단 사료인 '밀크젠'과 '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 연구 과정, 효과 등과 함께 향후 연구 개발 계획도 소개됐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밀크젠'은 세계 최초로 특수 액상 미생물 생산 기술을 적용해 '젖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다. 이 특수 액상 미생물은 젖소의 반추위(反芻胃)에 서식하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젖소가 영양성분을 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젖소가 사료의 영양성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반추위 내 미생물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발 단계에서 1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양시험 결과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가 이전에 비해 평균 약 6%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밀크젠'은 이 외에도 젖소의 체내 독소와 염증을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 중이다. '밀크젠'은 개발 및 제조 과정에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사료다.
◆온실가스 주범 '소 방귀, 메탄'…'친환경 사료'로 문제해소
CJ제일제당이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둔 또 하나의 첨단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가칭)'다. 이 사료는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목표와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히든 카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립축산과학원과의 3년간 공동연구로 사료 원료의 메탄성분을 측정하는 기초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료를 섭취하는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줄여주는 사료첨가제인 'CJ_MR0145'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가축발생 메탄 저감 친환경 사료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기존에 비해 약 25% 이상 줄여주면서도 생산성도 향상할 수 있는 친환경 사료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도 메탄 감소 사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가축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사료 시장에서 큰 호응이 기대된다.
특히, 메탄 저감 사료 개발은 R&D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사업적 의미가 크다.
소나 양처럼 여러 개의 위를 가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 가축(反芻 家畜)이 사료를 먹으면 첫 번째 위인 반추위 속에서 미생물 작용으로 탄소와 수소가 결합해 메탄이 만들어진다. 이후 반추 가축이 내뿜는 호흡이나 트림, 방귀를 통해 메탄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렇게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영향력은 세간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가축발생 메탄은 전 세계 메탄가스의 약 26%를 차지하며,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3배에 이르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심각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친환경 사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사료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곧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와 악취 발생을 줄이는 제2의 친환경 사료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가축에서 발생되는 분뇨와 여기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가축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받는 데다 전 세계적 증가세를 보이는 육류소비량과 가축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분뇨 처리 비용 역시 폭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확보한 친환경 사료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배합설계·첨가제 이용한 소화율 개선과 특수 미생물 이용한 악취 저감 '기능성 그린 사료'를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석우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소장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생물자원(사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사료' 개발이 필수 조건"이라며 "생물자원연구소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