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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논란' 회계법인 외부감사 "보수 절반은 세무·컨설팅 요금"

최근 3년 간 총 보수 830억 중 54.6%는 기타 용역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26 1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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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장사들이 지난 3년 간 회계법인 감사에 지급한 보수액 중 절반 이상을 감사와 상관없는 세무 및 경영자문 명목으로 지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회계법인은 외부 감사인으로 각 기업의 회계 상황을 비롯한 경영 건전성을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대부분 감사와 함께 세무, 경영전략 컨설팅, 자산매수 관련 실사 및 가치평가 등 다른 용역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 회계법인이 수익을 위해 고객사와 유착, 부실 감사를 벌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융감독원이 26일 상장기업 478곳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외부감사인에게 지출한 평균 비감사 용역 보수는 총 455억원에 달했다. 해당 기업들이 같은 기간 감사보수로 준 평균 금액은 830억원이었다. 절반이 넘는 54.9%가 감사와 무관한 용역비용으로 지불된 셈.

물론 외부 감사인이 비감사 용역을 통해 회사의 경영사정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외부 감사인의 독립성 훼손과 관련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작년 비감사 용역에 비용을 지불한 상장사는 전체의 28%인 478개사로 전년대비 65개사나 증가했다. 이들은 평균 417억원을 비감사 보수액으로 지출해 전체 감사보수인 862억원의 절반 가까운 48%를 배정했다. 또한 지난해 감사보다 비감사 용역에 더 많은 요금을 낸 회사도 전체의 9%인 41개에 이르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형상장사에 비해 비감사 용역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비감사 부문에 총 보수액의 56.9%에 수준인 309억원을 지불했다. 반면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들은 감사비용에 296억원을 썼고 비감사 부문에는 100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한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동시 상장된 6개 국내 상장사의 경우 비감사 보수 비중은 3년 평균 11%에 불과해 명백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미국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외부 감사인의 비감사 용역 여부를 엄격하게 견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