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비행기 기체 이상으로 인한 사건이 여러 차례나 발생해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대표이사 사장 김수천)이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이하 NTSB)가 지난해 7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을 '조종사 과실(mismanagement)'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총 307명이 탑승했던 아시아나항공 214편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충돌, 활주로를 이탈하며 기체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중국인 여성 등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는 조종사의 자동조종장치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승무원이 항공기의 자동화 장치를 작동하는 환경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며 "조종사는 언제나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조종 외부 환경보다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숙련도와 더 연관 졌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 있었던 조종사 과실과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으로 돌리는 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숙련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이번 사고를 조종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조종사의 책임"이라며 "자동화 장치들이 어떻게 기능하도록 디자인됐는지를 조종사들이 이해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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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A380기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러나 기존 항공기들의 노후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시아나항공 | ||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3월 NTSB에 제출한 최종진술서에서 "충분한 훈련과 자격을 갖춘 조종사들임에도 최종 단계에서 비행속도모니터링 및 최저 안전속도 유지 실패 등에 부분적으로 과실이 있을 수 있다"며 조종사의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서 비행훈련교범을 보완하는 동시에 오토스로틀과 관련 장치들을 개선하도록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나서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보잉사는 위원회 직후 사고기의 자동비행장치가 사고 요인에 포함됐다는 NTSB의 성명 내용을 반박하며, NTSB의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은 사고항공기의 모든 장치가 설계된 대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동조정기능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조종사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NTSB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 삼아 공청회에서 토론과 투표절차를 마친 뒤 내달 중 최종 조사 결과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발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사고피해 승객이나 가족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 규모나 향후 미 항공당국의 제재 수위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 ANA 출신 야마무리 야키요시 부사장을 안전보안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인력 충원에도 불구,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기체 이상 사고발생이 여전한 상황이다 보니 항공업계에서는 보잉사의 기체 결함보다는 아시아나항공의 안전관리 및 정비 미숙 문제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엔진이상 등 기체 이상을 사전에 잡아내지 못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안전관리체계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관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인리히 법칙처럼 잇달아 발생하는 기체 이상사고가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