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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위해 안산시에 '힐링센터' 건립키로

이종엽 기자 기자  2014.06.23 2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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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산 명성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올해 60주년을 맞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에 위치한 교회이다. 단원고 인근에 교회가 위치해 김홍선 담임목사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생긴 이후 매일 오후 8시에 촛불예배를 열면서 마을의 아픔에 중심에 서는 일을 맡고 있다.

관리집사로 일하고 있는 양봉진씨의 딸 온유 양을 비롯한 이 교회에 출석하던 6명의 아이가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양온유 양은 갑판까지 나왔다가 다시 친구들을 구하겠다고 배로 돌아간 뒤 구조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명성교회는 오랫동안 안산시와 지역사회에서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앞장서서 실천해온 지역기반교회로 부설 엘림하우스에는 단원고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마을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의 직영운영시설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안산시로부터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마을지역아동센터 등 6개나 되는 위탁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힐링센터가 건립된다. © 군자종합사회복지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힐링센터가 건립된다. © 군자종합사회복지관

엘림하우스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협동조합 굿 빌리지, 카페 등 협력운영시설이 있는 명실공히 마을의 쉼터이자 모임의 장소이다. 지난 17일 오후 단원고가 내려다보이는 엘림하우스 4층 옥상에 위탁운영시설의 기관장들과 여러 전문가들이 모였다.

군자종합사회복지관 황인득 관장, 단원구노인복지관 최성우 관장,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권수영 교수, 그리고 예전 MBC 러브하우스 열풍을 일으켰던 건축사 아키텍트4라이프 김원철 대표도 자리를 같이 했다.

4층 옥상은 카페를 찾는 마을 주민은 물론 단원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늘을 바라보면서 쉼을 얻는 공간이었다. 김홍선 목사는 이 곳을 '힐링테라스'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마을의 희생자 가족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군자종합사회복지관의 인력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군자종합사회복지관과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는 마을 힐링센터를 설립하는 데 업무협약을 맺고 마을회복 프로젝트에 마음을 모았다.

연세대 상담코칭학과 출신인 김원철대표는 엘림하우스 2층에 아늑하고 쉼을 줄 수 있는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의 장소를 마련하고, 4층 힐링테라스에서는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음악치료 및 동작치료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특별한 치유의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지역으로 내담자를 찾아가는 상담을 표방해 온 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 소장 권수영 교수는 "너무 조급하게 생존학생, 유족들의 PTSD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치료적인 접근은 마을 전체를 점점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면서 "마을 전체가 치유 공동체로 거듭나는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 밖에 나오지 못하겠다는 유족들을 가장 자연스럽게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자원"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 동안 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는 군자종합사회복지관의 주민대상 심리지원사업을 돕고, 마을 전체의 치유를 위한 여러 사업들을 함께 추진한다.

단원구 힐링센터는 세월호 실종자 12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세월호 침몰 150일이 되는 오는 9월15일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