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캐딜락 3세대 CTS의 완성도가 이전 모델보다 더욱 높아졌다. GM코리아가 새롭게 CTS를 출시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인 '과감한 럭셔리(Bold Luxury)'와 어울린다. 중후한 멋의 매력을 가진 캐딜락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리미엄 중형 세단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캐딜락은 그동안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소비자들이 독일 브랜드의 디젤 모델들을 더욱 선호하다보니 가솔린 모델인 캐딜락은 자연스레 외면받은 것.
이런 상황에서 GM코리아가 새롭게 변신한 '올 뉴 캐딜락 CTS'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이미지를 넘어 젊고 역동적인 면을 쫒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장재준 GM코리아 대표 역시 올 뉴 CTS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의 경쟁 차종보다 주행성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설에 진심이 담겼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GM코리아의 자신감처럼 올 뉴 캐딜락이 독일 세단과 일본 세단 사이에서 미국 중형 세단만의 특징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시승코스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파주출판단지를 오가는 왕복 120여km 구간.
◆각진 외관으로 존재감 뽐내며 중후한 멋 살려
캐딜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는 '각'진 외관이다. 이번 3세대 역시 첫인상이 과거처럼 강렬하고 다부진 모습이며 △전면 △측면 △후면 등 모든 부분에 굵은 선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차체 라인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남성미를 연상시킨다.
미국 특유의 볼륨감 있는 전면부는 캐딜락을 상징하는 방패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부메랑 형태의 날렵한 모양으로 디자인된 헤드램프가 스포츠형 쿠페의 인상을 완성시켰다. 보닛에서 시작해 전면 유리, 루프, 그리고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도 유려한 곡선으로 강조됐으며, 특히 보닛의 경우 여러개의 곡선 라인이 추가돼 볼륨감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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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 브랜드 디자인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듯한 절묘한 매력이 표현된 '올 뉴 캐딜락 CTS'는 브랜드 정체성 '아트 앤 사이언스'와 새롭게 내세운 '과감한 럭셔리(Bold Luxury)'가 조화를 이뤘다. ⓒ 캐딜락 | ||
이와 함께 실내는 외관과는 달리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디지털 계기판은 전체가 하나의 디지털 패널이며, 모든 조작키가 터치방식이다. 하지만 조작이 터치방식 때문인지 일부 기능의 작동이 약간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특히 비상등 버튼이 개선할 여지가 필요해 보였다. 비상등 버튼의 경우 약 2~3초간 누른 상태를 유지해야 작동하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어와 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내장 전반에는 캐딜락 특유의 하이그로시 재질과 가죽이 많이 적용됐으며, 탄소섬유와 스웨이드도 곳곳에 덧대졌다.
다만, 2열의 경우 상대적으로 헤드룸과 레그룸이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뒷바퀴굴림인 신형 CTS의 가장 큰 문제는 센터 터널로, 좌우폭이 넓은 센터 터널 때문에 발 공간이 더 좁아 보였다. 여기에 경쟁 모델로 삼고 있는 BMW 5시리즈와 E 클래스의 트렁크 용량이 500리터를 넘는 것과 달리 CTS의 트렁크 용량은 388L로 상당히 작았다.
◆특유의 부드러운 안락함 살린 주행…브레이크 성능도 월등
2.0L 4기통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신형 CTS는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성능을 갖췄다. 전장이 4965mm에 달하는 거대한 중형세단을 이끄는데 충분했으며, 들릴 듯 말 듯한 엔진음은 조용하면서도 묵직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중저속 구간에서 터보엔진이 갖춘 강력한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신형 CTS의 초반 응답성이 빠르고 즉각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조금 더 깊이 밟으면 더욱 웅장한 느낌의 엔진 소리와 함께 차체가 빠르게 튀어나가며 시속 100km까지 올라갔다. 전형적인 미국차 감성으로, 체감 속도는 시속 60~70km 정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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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은 경쟁모델에는 없는 햅틱시트(위험 요소를 시트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술)를 비롯해 후방통행차량경보 시스템 및 자동주차 시스템 등 다양한 최첨단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 노병우 기자 | ||
이와 함께 신형 CTS의 제동력은 고성능 브레이크 브랜드 '브렘보'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급정거 시 빠르게 멈출 수 있는 것은 물론, 흔히 말하는 꿀렁거림 없이 저속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정지가 가능하다. 더불어 신형 CTS는 공회전이나 주행 중 소음이 매우 조용했으며, 엔진 회전수를 높이 써도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의 양이 많지 않았다.
CTS의 단점을 뽑자면 바로 연비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10km/L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8~9km/L로 나타났다. 이는 GM코리아가 경쟁모델로 선택한 BMW 528i(11.7km/L) 및 벤츠 E200(12km/L)보다 뒤쳐진 기록이다.
지난해 캐딜락 준중형세단 ATS를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한 GM코리아가 올해 중형세단 CTS의 3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3세대 신형 CTS는 캐딜락의 새로운 성장 전략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전 모델인 2세대보다 커진 내·외관을 비롯해 각종 편의 장치 및 높은 성능 등이 강점인 올 뉴 캐딜락 CTS 럭셔리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4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