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우 기자 기자 2014.06.23 13:14:45
[프라임경제]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드림카(Dreamcars)'를 꿈꾼다. 당장은 가질 수 없더라도 언젠간 갖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슴 속에 품게 만드는 드림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드림카 라인업'을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SLK-클래스(Class)는 지난 1996년 벤츠가 세계 최초로 배리오-루프(하드탑 지붕이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를 장착해 출시, 하드탑 로드스터 세그먼트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SLK-클래스는 국내에서 △SLK 200 △SLK 350 △SLK 55 AMG 총 3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벤츠만의 드림카 전통을 체험하기 위해 SLK 350을 타고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 △도심 인근 국도 △고속도로 △다양한 코스를 거쳐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거리를 시승했다.
◆'에어가이드' 바람 차단·소음 감소 효과
SLK 350의 전반적 외관 실루엣은 '롱노즈 숏데크(보닛 부분이 길고 트렁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작은 스타일)'의 전형적인 로드스터 디자인이다. 이는 차량을 더욱 스포티하게 보이게끔 하지만, 차량 뒷좌석을 없애고 트렁크를 최소한으로 줄인 탓인지 보닛이 유난히 길어 보였다.
전면은 와이드한 그릴에 박힌 큼지막한 삼각형 별 모양의 브랜드 엠블럼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왔고, 수직으로 세워진 라디에이터 그릴도 인상적이다. SLS AMG와 SL-클래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 패밀리룩으로,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고전적인 맛까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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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탑 로드스터 세그먼트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SLK-클래스는 '롱노즈 숏데크'의 전형적인 로드스터 디자인으로,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뛰어난 연비와 저감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현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
시선을 실내로 옮기면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것을 느끼는 동시에 눈에 띄는 장치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헤드레스트에 부착된 투명한 플라스틱 '에어가이드(AIRGUIDE)'다. 에어가이드는 지붕을 열고 달릴 때 난기류로 인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을 차단시키고 외부소음을 줄여준다.
또 앞좌석 헤드레스트 상단 부분 송풍구를 통해 따뜻한 바람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에어스카프(AIRSCARF)는 주행속도에 따라 풍량 세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아울러 고풍스런 4개의 원형 송풍구와 대시보드에 새롭게 추가된 아날로그시계는 인테리어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했다.
다만, SLK 350가 2인승 로드스터인 만큼 딱 2명만 타기에 안성맞춤일 정도로 수납공간의 제한을 받는다. 작은 가방이라도 실내에는 딱히 둘 데가 없고 트렁크를 이용해야 할 정도다.
더불어 접혀진 지붕이 들어갈 자리를 미리 확보해야 하기에 트렁크 공간에 짐을 가득 실으면 지붕을 열지 못할 수도 있지만, 2명이 1박2일 여행을 다녀오는 데는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한층 날카로운 코너링·의외의 정숙성 으뜸
SLK는 독일어로 '스포티(Sportich)'하고 '경쾌(Leicht)하며' '작다(Kurz)'라는 의미다. 그만큼 날렵한 소형 로드스터라는 것. SLK 350은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뛰어난 연비와 저감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현했다.
특히 개선된 연소 과정과 새로운 흡배기 시스템, 경량화 설계를 통해 △최대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37.7kg·m △최고 속도 250km/h △제로백 5.6초의 성능을 자랑하며,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이 기본 장착돼 9.6km/L(복합연비)의 연료 효율성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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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K 350의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4개의 원형 송풍구와 대시보드에 새롭게 추가된 아날로그시계가 실내를 한 층 더 고급스럽게 강조했으며, 에어가이드와 에어스카프 등 눈에 띄는 장치들이 여럿 장착됐다. = 노병우 기자 | ||
중저음의 엔진음은 은은하면서도 웅장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초반 응답성은 맹렬하게 튀어나가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고 가볍게 가속됐다. 더 깊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제로백이 5.6초임을 뽐내듯 거친 엔진음이 깔리며 시속 150km까지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돌리면 다른 모드보다 더욱 탄력이 더해지고 다이내믹하게 속도계가 올라간다.
지붕을 열면 시끄러울 것 같지만 창문만 올리면 엔진음, 주변 자동차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다만, 시속 70km 이상 달리면 머리가 심하게 날리고 옆 사람과의 대화도 불가능해진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빠져나갈 땐 쏠림현상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층 날카롭게 돌아나간다.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고, 돌발 상황 시 급제동 능력은 뛰어나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조율된 탓인지 얕은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의 느낌이 가감 없이 실내에 전달됐지만, 차가 출렁거리지 않기 때문에 진동이 지속되는 시간은 매우 짧다.
전체적으로 SLK 350의 매력은 가속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주행보다 지붕을 열고 여유로운 주행을 할 때 비로소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하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로드스터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벤츠의 로드스터를 만끽하고 싶은 오너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SLK 350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84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