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1970선까지 급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다행히 23일 국내증시 개장 직후 외국인은 100억원대 매수세를 보이며 충격은 다소 수습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급락장의 원인이 아시아 이머징 또는 한국시장의 추세적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외국인, 급락장에 IT·디스플레이 저가매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급락은 개별 종목 수급 이슈가 원인이었다"며 "특히 외국인 수급이 상황을 주도했기 때문에 이들이 저가 매수한 섹터를 들여다보면 다음 전략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급락장 속에서도 빛났던 섹터는 IT가전, 디스플레이, IT소프트웨어 등이 꼽힌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꾸준히 선호했던 섹터들을 이번에 추가로 사들인 셈"이라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관련종목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그간 꾸준히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던 환율과 실적부담이 이번 주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있다. 단기적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말과 분기말, 반기말이 겹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으로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적 하향조정이 3분기와 올해 업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도 증시 상황은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비롯해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도 경계 요소다. 다만 국내 경기여건이 그만큼 차별화될 수 있는 만큼 반등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세에는 이라크 사태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인도네시아 환율 급락, 삼성전자 실적부진 전망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경기여건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차별화되고 실적부진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예상했다.
◆"낙관론에 인색한 시장, 필요한 건 자신감"
결론적으로 이번 주 증시는 추가 하락 압력이 상당부분 작용하는 가운데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달 말과 내달 초가 코스피 하락압력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하락압력이 정점을 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코스피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주옥 연구원 역시 "경기개선과 이익회복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시간은 다소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이 완화되는 가운데 실제 발표치와 추정치 사이에 괴리도 줄고 있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12M F(12개월 포워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상식적인 상황에서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얘기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가치의 무게를 달아 측정하는 것"이라며 "지금 코스피는 12M F PBR이 1배지만 낙관론에 대한 시장 평가는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센터장은 "불확실성 요인이 넘치는 건 사실이지만 리스크(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수익을 쫒는 투자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사는 사람이고 지금 시장에 필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23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0.4%가량 상승한 1970선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