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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96] 선물·기부의 참의米 '나눔스토어'

이색 화환 내세워 기업·단체고객 유치…글로벌 아우르는 홍보아이템은 '스타미'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6.23 08: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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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결식아동이 100만명, 독거노인은 120만명에 이를 정도로 아동과 노인의 건강문제가 심각합니다. 나눔쌀화환 사용으로 나눔쌀을 사회계층에게 기부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나눔스토어(대표 강진원)'는 일반 꽃화환을 쌀화환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고 있다. '스타미(Star米)'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콘서트 △뮤지컬 △제작발표회 등에 쌀화환을 사용케 하고 이를 통해 선물과 기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담아내는 이곳을 자세한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강진원 대표와 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곳은 지난 2011년 4월 세워진 후 지난해 12월 '1000번째' 사회적기업으로 정식 인증을 받았다. 쌀화환이라는 이색 화환을 앞세워 △분유화환 △연탄화환 △라면화환 등은 물론 동양난, 꽃다발, 꽃바구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곳의 전국 배송망은 150곳에 이른다.
 
◆'이색화환'으로 연매출 11억…걸림돌은 유통망
 
행사장과 장례식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화환이 한 시간마다 버려지는 것을 보고 '쌀화환'을 생각해냈다는 강 대표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기존 몇몇 쌀화환업체와는 달리 조화를 사용해 재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호용가치가 높은 '쌀'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기부의 의미를 더했어요. 비록 원가가 상당해 힘든 면이 많지만 일반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 최상급 품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화환과 함께 전해지는 기본 10kg 쌀은 교환권으로 배송되고 있다. ⓒ 나눔스토어  
ⓒ 나눔스토어
화환과 함께 전해지는 기본 10kg 쌀은 교환권으로 배송되고 있다. 기업의 경우에는 쌀화환을 선물로 보내고 쌀은 회사에 적립했다가 비정부기구(NGO)단체나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다만 리사이클링을 위해 배송 후 직접 회수도 하기 때문에 배송비가 2배로 든다. 그러나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품질을 낮출 수 없다는 강 대표의 신념 아래 '박리다매'를 고집하고 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덕에 자본금 8억5000만원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결과에도 여전한 갈증을 느끼는 강 대표는 좁은 유통망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쌀화환이지만 일반 화환 경쟁업체가 많아 유통망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화환은 기업에서 많이 구매하는데 자체 계열사 꽃집과 조경회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과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학연, 지연, 혈연에 얽힌 시장구조를 뚫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토로다.
 
◆'스타미'로 쌀화환 홍보 글로벌화 
 
쌀화환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스타미'의 영향이 컸다. 연예인 팬클럽 현장이나 콘서트에서 많이 쓰이며 이름을 알린 쌀화환은 팬클럽 회원들이 주된 고객층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탤런트 김태희가 동생의 전역을 축하하며 나눔스토어의 쌀화환을 보낸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연예인 팬클럽 현장이나 콘서트에서 많이 쓰이며 이름을 알린 쌀화환은 팬클럽 회원들이 주된 고객층을 담당하고 있다. ⓒ 나눔스토어  
연예인 팬클럽 현장이나 콘서트에서 많이 쓰이며 이름을 알린 쌀화환은 팬클럽 회원들이 주된 고객층을 담당하고 있다. ⓒ 나눔스토어
이에 대해 강 대표는 "현재 수많은 스타들의 팬클럽 회원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남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며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현지 통화로 계산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기존 사회적기업과는 달리 수출성과 글로벌 성장성을 두고 특별히 이곳을 1000번째 사회적기업으로 뽑아주신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이렇게 소문난 스타미는 엑쏘와 씨엔블루, 신화, 김수현 등을 따르는 수많은 팬클럽에서 애용하고 있다. 쌀화환을 통해 팬클럽 이름으로 쌀을 기부하는 형식이 각광받기에 이르면서 팬클럽과 나눔스토어가 서로 윈-윈하는 착한사업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돈 보다 사람이 먼저 '기부금만 3억원'
 
한 달에 한 번씩 빼놓지 않고 하는 나눔스토어만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쌀이 빠지지 않는다. 20개 NGO단체와 제휴해 기부한 쌀만 10만kg에 이르는데 금액으로는 3억원 정도다. 여기 그치지 않고 분유 500캔, 라면 7000개, 연탄 6200개도 취약계층에게 전해졌다.
 
더불어 나눔스토어는 팬클럽과 함께 매월 용산 쪽방촌이나 홀트아동복지원 같은 취약계층 시설을 방문해 생필품을 기부하는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이기 때문이란다.
 
   나눔스토어는 팬클럽과 함께 매월 용산 쪽방촌이나 홀트아동복지원 같은 취약계층 시설을 방문해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다. ⓒ 나눔스토어  
나눔스토어는 팬클럽과 함께 매월 용산 쪽방촌이나 홀트아동복지원 같은 취약계층 시설을 방문해 생필품을 기부하고 있다. ⓒ 나눔스토어
인터뷰 말미에 강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이익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예비 기업인들을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사회적기업을 설립한다는 것은 내가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돈을 목적으로 하면 절대 안 되죠.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기업의 이념과 취지에 발맞춰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