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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양건설 인수추진은 거짓말? 주주모임 분열 '점입가경'

기존 '동주연' 파생 '동주모' 언론선전 강화, 본사는 수수방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20 16: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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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양건설산업(이하 동양건설)의 주주 직접인수 추진이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이른바 '동양건설산업 주주모임'(이하 동주모)이 인수추진위원회(위원장 류승진)를 구성해 이달 30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직접 회사를 사들이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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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는 물론 반대 쪽 주주들이 이를 전면부인하거나 반신반의하고 있는 탓이다. 법정관리 돌입 2년째 표류하고 있는 동양건설이 주주와 사측 간, 더불어 주주끼리도 갈등이 겹쳐 내우외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동양건설은 1968년 설립됐으며 동양고속건설그룹 계열사였다. 2005년 고속버스운수부문을 동양고속, 건설부문을 동양건설산업으로 분할했다.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는 2011년 4월 서초구 현인마을 주택사업 프로젝트 파이냉싱(PF) 4270억원에 대한 연장 협의 중 공동 시공사였던 삼부토건(당시 시공능력평가 34위)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휘말리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동양건설 '파라곤' 살리자" 나선 '동주모'

동양건설은 이미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업체다.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발목을 잡히며 무너졌다.

그런데 19일 '동양건설산업 주주모임'(이하 동주모)이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30일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소식이 상당수 언론에 보도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동주모'는 위원장 명의 자료를 통해 "인수위 구성과 인수의향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가 동양건설 본사와 여러 주요주주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은 다소 과장됐거나 사실과 달랐다.

본사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회사 M&A(인수합병)와 관련해 기사가 나오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쪽과는 구체적인 협의를 한 번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동주모' 자체가 기존 주주모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양건설 주주모임의 원조는 동양건설주주연합, 줄임말로 '동주연'"이라며 "'동주모'는 원조에서 갈라져 나와 본인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단체"라고 잘라 말했다.

그에 따르면 류승진 위원장을 비롯한 '동주모' 인수위는 정통성을 잃는 셈이다.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은 여기서 부터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류 위원장은 "이미 다음 협상일을 확정한 상황에서 본사가 왜 이렇게 대응하는지 모르겠다"며 항변했다.

◆"사이비 주주모임" vs "사측 무능력, 대표이사와 협의 끝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류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을 때 주주들끼리 의견이 상당히 엇갈렸다"며 "직접 회사를 인수하자는 의견을 중심으로 갈라지다보니 우리가 원래 주주들과 다소 거리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동양건설에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원은 K사장과 S부장, 두 사람인데 S부장이 기존 주주들을 상대하는 게 역부족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K사장은 지난 4월 토목사업본부장에서 대표로 영전한 인물로 동양건설에서는 7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했다. S부장은 K사장의 실무역으로 회계법인 관리를 비롯한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류 위원장의 말을 빌자면 동양건설 주주모임은 본류인 '동주연'이 있고 회사 인수를 주장하는 급진적 성격의 '동양건설 주주연합회', 즉 '동주모'로 갈라졌다. 이번 동양건설 직접인수안을 발표한 것은 '동주모'이며 사측은 기존 대화 창구였던 '동주연'을 의식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류 위원장은 "이미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주주들의 의견을 대부분 취합했다"며 "50여명의 개인주주가 인수위에 참여하고 의결권 주식수가 320만주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동양건설이 발행한 주식은 총 1244만9333주로 류 위원장 측이 내세운 우호지분은 총 발행 주식수의 30%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동양건설 측은 "동주모 관계자와 인수와 관련한 문의는 있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회사가 위기에 처한 이후 인수하겠다며 접근한 업체, 개인이 부지기수로 많았지만 막상 대금 납입일이 되면 발을 빼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는 지금 풍전등화 상황인데 인수협상을 앞세워 접근하는 사람들을 검증도 없이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그쪽이 정말 약속한대로 30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면 충분히 협상하겠지만 이 같은 언론플레이에 먼저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건설능력평가액 기준 49위에 오른 동양건설은 중견건설사 입지를 다졌음에도 2013사업연도 당시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제출을 거절당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감사인 측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거절 사유를 전했다. 이는 올해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계획 변경 관련 허가요청을 냈지만 감사보고서 제출일 전에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같은 달 조달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라남도, 고양시, 시흥시, 서울시 등으로부터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통보받았으며 내년 2월까지 공공기관 발주공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올해 1분기 동양건설 매출액은 382억9486만원, 영업이익은 63억2458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당기순손실 145억8603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동양건설은 지난 12일 약 27만주(발행가 기준 약 13억5700만원)의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납입일은 오는 23일까지다. 주금은 신규 납입이 아닌 채권액의 출자전환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배정 대상자는 성우종합건설(2만5890주), 서울보증보험(2만5086주), 삼부토건(22만500주) 3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