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브라질 월드컵 응원열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본선 첫 경기 이후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붉은악마들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미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거대한 함성과 일사분란한 응원문화, 골인의 순간 다함께 터져나오는 환호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응원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응원문화가 자칫 우리 몸의 근관절을 혹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바로 '비접촉성 외상(Non-Contact injury)'이 일어날 조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비접촉성 외상은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감속, 뒤틀림, 내외전, 점프, 과신전 등으로 인해 인대를 비롯한 근관절의 주요조직에 저절로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무릎 십자인대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다만 비접촉성 외상은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거나 갑자기 움직일 경우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줘 염증이나 미세파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골이 터지는 순간 팔을 번쩍 들어 올려 만세를 부르거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많은 응원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손상위험을 갖고 있다.
보통 비접촉 외상은 단순 근육염좌 형태로 발생하지만 심할 경우 슬랩병변(관절와순파열), 슬개건염, 급성요추염좌처럼 집중적인 치료를 요하는 위급관절질환까지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비접촉성 외상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근육과 건이 발달하지 못하고 활동량의 부족으로 인해 연부조적도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관절상해를 당했거나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수술을 받았던 이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가 모두 이른 새벽에 진행되다보니 응원자 역시 수면량이 부족해져 체내 피로물질(젖산)의 함량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젖산의 양이 증가하면 근섬유에 축적되면서 근육을 경직시키고 혈액순환에도 장애를 유발한다. 동일한 외부충격에도 피로에 누적된 근육조직이 손상에 더 취약한 이유다.
무엇보다 응원으로 인한 근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스트레칭은 신체 부위의 근육이나, 건, 인대 등을 늘려주는 신전운동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육의 협응력을 높여 상해예방에 효과가 높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수행방법도 쉬운 것이 장점이다.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위해서는 하지를 먼저 시작해 몸통, 팔 및 어깨 상지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며 한 동작은 10초 정도를 유지해 관절과 근육이 당기는 느낌(신전감)이 충분히 들도록 실시해야 한다. 다만 스트레칭은 관절가동 범위 내에서 실시해야지 무리할 경우 오히려 근육연부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칭 도중 통증이 수반된다면 정상관절각을 초과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응원 중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독성물질로 변하는데 세포막을 파괴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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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가급적 음주보다 건전한 응원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며 전 국민의 염원인 대한민국의 8강 진출 목표가 이뤄지길 다시 한 번 기원한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