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통 척추관절 통증은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기기보다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쌓인 통증과 피로를 제 때 풀어주지 못해 생긴다. 이때 자세교정을 하고 습관을 개선하면 척추관절 통증은 대폭 줄어든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통증 없이 알게 모르게 척추관절 건강을 갉아먹는 사소한 습관들도 있다. 바로 잘못된 식품 섭취에서 비롯된다.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제기된 사골국에 대해서는 전통식이라는 오랜 먹거리지만 사실 그 영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막연히 뼈 건강에 좋은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사골국물은 칼슘이 많아서 척추 관절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수술을 했거나 척추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자주 찾는 경향이 있다. 일부에서는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만든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사골국물에는 칼슘 성분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량 함유된 인(P)성분이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에 대해 이동걸 부천하이병원장은 "사골국물처럼 동물성단백질을 과잉섭취하면 칼슘을 분해해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키고 체지방율 높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신장질환자의 경우 전신의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에 걸릴 위험도 있다.
생선과 고기 등을 얇게 저며 말린 '포(脯)'도 습관적으로 많이 먹으면 척추관절 건강을 해친다. 바로 '포'에 들어간 과다한 나트륨 함량 때문이다.
'포'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간다. '육포'는 고대 잉카 언어인 케추아어에서 차르키(charqui)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것이 영어권에 건너가면서 'jerky'로 변형돼 오늘날에는 다양한 말린 고기 제품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 고구려 주몽 역사에서도 군사력 증강차원에서 고기를 말려 먹었다는 육포와 관련된 기록이 전해진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요즘의 육포처럼 말을 말린 건마육(乾馬肉)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도 있다.
'포'와 함께 국민 술안주로 손꼽히는 치킨은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더하기 위해 넣은 염지제엔 다량의 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정보들이 부족해 관대한 형편이다.
그러나 '포'의 잠재 위험성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4,800㎎가량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2000㎎보다 2배 이상인 사실을 놓고 볼 때, 여기에 술안주로 사랑받는 '포'까지 다량 섭취할 경우 당연히 더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는 것. 실제 100g을 기준 삼으면 말린 오징어 1128mg, 육포 2180mg으로 나트륨함유량이 꽤 높은 수준이다.
이동걸 병원장은 "나트륨은 신체의 삼투조절이나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역시 과잉 섭취하면 뼈의 칼슘배출을 촉진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아울러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여러 기록을 살펴 보면 과거의 육포는 요즘처럼 그렇게 짜지 않았다고 한다. 차라리 순수한 소금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육포에는 유통기간을 늘리고 풍미를 강화시키기 위해 소금 맛을 내는 합성 아질산나트륨(발색제), 탄산나트륨(산도조절제)등 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첨가했는데, 이것들은 인체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미네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작용을 한다.
'포'의 원재료인 생선과 고기에 단백질과 칼슘성분이 풍부하다고 무턱대고 먹었다간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이동걸 병원장은 "오이, 사과, 가지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들은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므로 짠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섭취하거나 평소 많이 복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