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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 '등급 장사' 덜미…포스코·GS칼텍스 수혜?

주요 대기업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심각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19 1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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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의 고질적인 신뢰도 추락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칼날을 세우고 있다. 국내기업의 신용등급을 판정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3대 신평사로 꼽히는 회사들이 국내 주요대기업에 대해 매긴 신용등급을 비교해보니 해외 신평사들이 매긴 것보다 크게는 8계단이나 차이가 벌어져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투자의 기본이 돼야 할 객관적인 평가자료가 처음부터 구멍투성이라는 얘기다.

19일 기업경영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국내와 해외 신평사로부터 모두 등급평가를 받은 3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개 기관은 평균 'AA+'를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해외 3대 신평사들이 내린 평균 등급은 'A-'에 그쳤다. 이를 등급별로 수치화하면 5계단이 넘는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특히 공기업과 금융기관(은행)을 제외한 민간기업 18개를 비교하자 격차가 더 커졌다. 국내 신평사들은 평균 'AA+'를 준 반면 해외 신평사들은 'BBB+'로 박한 평가를 내려 차이는 6.3등급으로 더욱 벌어졌다.

국내외 신용등급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기업은 포스코였다. 최근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1등급인 'AAA'에서 2등급인 'AA+'로 밀린 포스코는 무디스로부터 Baaa2(9등급), S&P로부터 BBB+(8등급), 피치로부터 BBB(9등급)을 받아 국내외 신용등급 차이가 8단계나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AA+' 등급을 받은 GS칼텍스 역시 무디스, S&P로부터는 각각 'Baa3' 'BBB-'를 얻어 10등급으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내 신평사들이 우리나라 안에서의 경쟁력만 따지는데다 모기업 지원 같은 한국 대기업의 특수성에 기대 신용등급을 매기기 때문"이라며 "평가 수수료가 신평사들의 주된 수입원인 상황에서 대기업의 입김이 평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국내 3대 신평사들에 대해 평가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을 높게 조작해준 사실을 적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대해 임원 징계 결정을 통보했다. 회사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다르지만 최고 대표이사까지 징계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동양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해 급격히 추락한 것을 문제삼아 작년 11월 국내 신평사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사 결과 이들 신평사들은 특정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하고도 특정 시기 이후까지 조정을 늦추거나 업무 수주를 목적 삼아 대상 기업에 좋은 등급을 주겠다며 역제안하는 등 사실상 신용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신평사들은 내달 초 열릴 제재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