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다. '병원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의 목숨을 다투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최소한의 응급처치가 가능한 시간을 일컫는다. 요즘에는 일상용어화 돼서 세월호나 형사사건, 스포츠에도 골고루 쓰이는 용어이다.
인체의 몸속에는 수백만개의 크고작은 혈관이 쉼없이 혈액을 퍼나르는데, 무엇보다도 혈관을 통하는 혈액공급량이 줄면 출혈이 발생하고 의식장애와 신체마비를 부른다. 이를 의학용어로 뇌졸중(腦卒中)이라 부르고, 한방에서는 '중풍'으로 통용되고 있다.
혈전으로 인해 몸속 혈관이 좁아들어 막히면 의식장애와 호흡곤란, 한쪽의 기능을 상실하는 편마비를 부르게 된다. 뇌졸중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일한 대안.
60대 이상은 뇌졸중 고위험군으로 평소 식습관을 조절하고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졌을때는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으로 쓰러졌을 경우의 골든타임을 통상 4시간30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현대의학으로는 언어장애나 편마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의 진단이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2014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의료기관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받아 지역의료계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뇌졸중 1등급(최우수)을 받은 병원은 광주.전남에서는 3곳(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순천성가롤로병원) 뿐이다. 대학병원급의 의료진을 갖췄기에 가능하다. 이번 평가는 급성기뇌졸중 환자의 진료결과를 바탕으로 1~5등급으로 평가하는데, 1등급은 100점 만점에서 95점 이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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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순천.광양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성가롤로병원. ⓒ프라임경제 | ||
가톨릭재단이 운영하는 순천 성가롤로병원(병원장 김신곤)은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여수, 순천, 광양지역 병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3개시 뿐만 아니라 벌교와 고흥, 구례, 하동에서도 환자가 찾는 곳이다.
'급성기 뇌졸중' 의료기관 평가는 전국의 종합병원 이상 201개의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성가롤로병원은 100점 만점에 97.3점을 얻어 종별평균 87.6점, 전체평균 90.6점을 훨씬 웃돌았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뇌졸중에 대한 치료가 적절하게 시행되고 있는지를 평가,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보건부의 의료기관 뇌졸중 평가는 지질검사 실시율,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60분 이내), 항혈전제 투여율(48시간 이내),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환자), 원내 사망률 등 전체 11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뇌혈관의 대표 질환인 뇌졸중은 암, 심장병과 함께 3대 사망원인의 중증질환이다. 사망하지 않았다고해도 언어장애를 비롯한 신경마비 등의 후유증과 재발로 고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는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뇌경색이라 부르며, 뇌혈관이 터지고 뇌안에 피가 고이면 뇌출혈로 부르게 되는데 이는 모두 '뇌졸중' 범주에 포함된다.
세계 각국은 뇌졸중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매년 10월29일을 '세계 뇌졸중의 날'로 지정해 뇌졸중 치료와 예방에 나서고 있다.
성가롤로병원은 대학병원에 준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3개과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체계적인 협진체제를 구축 중이다.
의료진은 신경과 4명, 신경외과 3명, 재활의학과 2명 모두 9명의 의료진이 협업진료를 하고 있다.
| 3년전 개설된 순천 성가롤로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자료화면. ⓒ성가롤로 | ||
성가롤로 신경과 한형석(41) 과장은 "뇌졸중 증상이 왔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증상발견 4시간30분 이전에 와야 정맥류용해술 치료가 가능하고 이후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정맥류는 빨리할수록 치료율과 재관통률이나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의료기술이 좋아져 예전에는 뇌졸중 증상발견 후 골든타임이 3시간 이내였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 4시간30분 이내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4시간30분은 최소한의 골든타임일 뿐 뇌졸중 환자의 경우 병원행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설명이다. 굳이 광주의 대학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이곳 성가롤로에서 응급처치와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뇌는 5분만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도 세포가 괴사한다고. 뇌세포는 아기를 빼고는 재생이 안된다. 모든 약물은 예방차원으로,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므로 이를 미루기 위해 약을 쓴다는 것이 의료진 소견이다.
한 과장은 또 "간혹 뇌졸중 환자분들이 병원응급실 대신 다른 곳을 거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방병원은 급성(응급) 치료를 하지 못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고위험군은 60대로 국민건강보험이 최근 5년간 '뇌경색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일정 연령대가 되면 정기검사를 통해 심장과 뇌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건보 측도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춘 대형병원을 찾아야 혈전용해술이나 혈관확장술, 혈전제거술 등의 급성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 순천 성가롤로병원 한형석 신경과 과장.=박대성기자 | ||
성가롤로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에는 월평균 52건의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하루 2~3명의 위급환자가 전문 치료를 받고 있는 셈.
뇌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배치 돼 신체마비 현상은 수개월에 걸쳐 상당히 회복될 수 있다.
재활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서 평균 6개월까지는 편마비 증상이 완화되는 등 예후가 좋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육류보다는 채식위주의 균형잡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최대한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