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의 첫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18일 오전 7시, 한국과 러시아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다. 그러나 월드컵 재송신료 협상은 현재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 IPTV(인터넷TV)는 브라질 월드컵 개막 때부터 블랙아웃을 겪고 있다. 18일 경기 또한 모바일 IPTV로는 시청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 케이블·IPTV 등 유료방송에서는 일단은 월드컵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지상파와 월드컵 재송신료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400만명 이상 모바일 IPTV 가입자 '시청 피해'
모바일 IPTV가 브라질 월드컵을 방송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상파와 월드컵 중계에 대한 재송신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모바일 IPTV 업계에 월드컵 방송을 위한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모바일 IPTV 업계는 지상파 요구 금액이 과다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경기가 아침시간대 진행되는 만큼, 출근길에 모바일로 경기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모바일 IPTV와 N 스크린 '티빙' 등을 통해 방송을 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400만명 이상의 모바일 IPTV 가입자는 시청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각사 유료 가입자는 △KT의 올레TV 모바일 약 100만명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 약 150만명 △LG유플러스의 U+HDTV 약 140만명(3월 기준)이다. 또, 이번 월드컵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는 N스크린 서비스인 CJ헬로비전 티빙의 경우, 약 6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IPTV 업계는 이번에 재송신료를 지상파 측 요구대로 협상하게 될 경우, 아시안게임 등 다음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바일 IP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전 경기를 송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파 측에서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측은 "모바일 IPTV는 방송법 체계에 포함되지 않은 통신 부가서비스며, 콘텐츠 공급 여부는 포털과 동일하게 별도 계약을 통해 진행된다"며 "소치 올림픽 때보다 재송신료 요금이 높은 것은 맞으나, 우리가 이익을 취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월드컵을 시청하려면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지상파방송연합플랫폼인 푹(POOQ) 등을 이용해야 한다. 모바일 IPTV가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포털로 트래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운영노하우가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동시 접속자 및 트래픽을 관리해왔다"며 "이용자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 결렬 때 법적절차 고려
케이블·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업계 또한 지상파와 월드컵 재송신료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벌이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현재 월드컵 경기는 방송되고 있다.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방송 송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유료방송은 계약서에 의거해 방송을 송출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블랙아웃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지상파가 쉽게 방송 송출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상파가 하반기 가입자당 재전송료(CPS) 협의 때 이번 월드컵 방송 재송신료까지 포함해 CPS를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상파 측은 일단 월드컵 경기 방송을 송출한 후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상파는 추후에도 협상이 결렬될 때에는 법적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송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상파 측은 "송출 차단을 하게 되면 케이블과 IPTV·위성방송 간 역차별이 발생하게 된다"며 "또, 정부가 방송을 송출하라는 강한 어조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IPTV와 위성방송은 광케이블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받기 때문에 송출을 중단시키기 용이하다. 하지만, 케이블은 지상파 방송 신호를 공중에서 받아 사용할 수 있어 지상파가 자체 송출을 중단하지 않는 한 블랙아웃시킬 수 없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 분쟁 관련 정부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통해 "지상파는 공공재산인 전파를 이용해 방송하고 있으며 유료방송사업자 또한 가입자에게 일정 수신료를 받고 있는 만큼 차질 없이 방송을 서비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