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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급감

2003년 이후 최저··대출규제, 고가아파트 약세 원인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3.22 22: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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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1/4분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분양가 인하 방침으로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1분기(3월22일 기준) 서울·경기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84%·신도시 0.26%·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는 0.56%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 0.54%의 변동률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4분기의 8.85%에 비하면 오름폭이 15분의1 수준. 최근 5년간 같은 시기 변동률과 비교하면, 200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1.11대책’, ‘1.31대책’ 등 연초부터 집값 안정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급등세에서  하향 안정국면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국면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종부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세금 회피용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러나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 발표와 대선정국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 등의 불안 요인도 잠재해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맥빠진 인기지역 중대형 아파트

1분기 아파트시장은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인기지역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강북·수도권 외곽 등은 높은 상승세를 탔다.

대출 규제로 고가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재건축·중대형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 반면,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은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저가 매수세가 몰린 데다 시차를 두고 집값이 오름세를 타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송파구(-1.18%)·양천구(-1.12%)·강동구(-0.73%)·강남구(-0.19%) 등 강남권 주요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도봉구(2.53%)·광진구(2.40%)·노원구(2.39%)·강북구(2.24%) 등은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과천이 2.55% 하락한 반면, 의정부(6.24%)·양주(3.0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평형별로는 20평대 이하 소형이 강세인 반면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대형은 약세를 보이거나 소형아파트 상승률을 밑돌면서 평형별 ‘역전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른 집값 하락 기대로 중대형 고가아파트는 매수세가 끊긴 반면, 대출 규제가 덜 한 저가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서울 20평대 아파트값은 1.54% 올라 40평대(0.60%)와 50평대(0.26%)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분당·일산 등 5대 신도시는 평형별 역전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20평 이하(1.96%) 및 20평대(1.26%)가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반면, 30평대(-0.09%), 40평대(-0.11%), 50평대 이상(-0.15%)는 줄줄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 김은진 시황분석팀장은 “정부가 연초부터 여러 대책을 쏟아내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대축 규제로 매수세가 얼어붙어 2분기에도 아파트시장은 하향 안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