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며 우상향을 준비하고 있다. 2년 가까이 박스권에 머물렀던 지루한 흐름을 깰 기회가 온 것이다.
물론 복병은 여전히 많다. 최대의 복병은 '수급불안'인데 지수가 2000포인트를 찍자마자 수익 실현을 위해 어김없이 쏟아져 나오는 펀드환매 물량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은 해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개인투자자를 제쳐두더라도 기관은 덩치에 맞지 않는 호들갑을 떠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최근 시장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펼쳐진 유동성이 시장을 떠받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과 관련된 변수가 나타날 때마다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른바 기저효과 혹은 재고소진에 따른 벌충일 경우가 상당수고 고용 등 실질적 지표는 여전히 답답하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은 늘 변동성이 나타난다. 투자자들은 대개 변동성을 활용하기 보다는 휘둘리는 경우가 더 많다. 문제는 변동성이나 변동성 때문에 발생한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이에 맞서는 투자자들의 자세 또는 반응이다. 명확하게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공포나 두려움이 커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비행기를 예로 들자면 운항 중 때때로 난기류에 휘말릴 때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가볍게 난기류를 통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난기류 중심에 휘말려 한참 동안 비행기가 요동치는 일도 생긴다.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승객들의 반응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다. 사태가 악화되어 설령 비행기가 추락하더라도 승객들의 공포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공포가 닥쳤을 때 자기파괴적인 태도로 맞서는 것은 결국 난기류가 발생한 것에 대한 공포반응일 뿐이다. 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쇄적으로 불러올 공산이 크며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하든지 혹은 정상적으로 공항에 착륙하든 이후 승객의 상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드러난 생리적인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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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역시 난기류로 요동치는 비행기에 올라탄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비행기는 늘 요동칠 것이고 부침(浮沈)으로 인한 공포에 대해 어떤 반응으로 맞설 것인가는 스스로의 몫이다. 겁에 질려 스스로를 망치는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라면 평정심을 유지하고 무사히 비행을 마칠 것인지 선택은 우리 마음에 달렸다.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