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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곡성 보궐 6파전 '8만명' 표 계산해보니…

'야당성향' 강한 지역서 여당 이정현 출현 '흥행요소 가미'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6.16 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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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선동 의원이 낙마한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지명도 높은 정치권 인사들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선거전에 초장에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전국 16곳에서 동시에 치러지고 새총리 인준과 각료개각, 세월호 참사 수습국면 등으로 대변되는 박근혜 정부의 사실상 '중간평가'적 성격을 띄고 있다.

◆순천·곡성 보궐선거 사실상 6파전 양상

순천·곡성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었으나,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전 홍보수석(55)이 출마를 준비하면서 선거판 변수가 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이정현 전 수석이 나올 경우의 수에 대비한 판세예측에 분주하면서도 선거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새정치연합에서는 현재 4명 정도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2년간 옛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을 맡아온 노관규 전 시장(53)이 조직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으며, '박연차 비리'에 연루돼 낙마한 라이벌 서갑원 전 국회의원(51)도 명예회복을 벼르며 옛 조직을 추스리는 중이다.

또한 '안(安)신당' 창당 준비작업에 참여했던 구희승 변호사(51)가 여러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선제압에 나섰다. 최근에는 KBS워싱턴특파원을 지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62)도 공천경쟁에 합류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 밖에 일부 법조인이나 군 장성 출신 출향 인사들의 이름이 입소문을 타고 거론되나 지역민과의 호흡보다는 당의 전략공천에만 관심을 둬 경선방식이 도입될 경우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45)가 방향을 틀어 순천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항간에 이정희 당대표 차출설이 나돌고 있으나, 김선동 전 국회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정희 대표를 흠집내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곡성보궐은 총 6명의 입지자로 정리되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가능성이 난망하거나 경선에 불참할 후보는 무소속 출마 전망이어서 '새누리-새정치-통진-무소속' 다자구도 가능성이 있다.

◆야당텃밭에 새누리당 이정현 도전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는 △이정현의 득표율 △무소속 출마자 여부 △보궐선거 투표율 △극성수기 휴가철 △통진당 동정표심 △조충훈 시장 물밑지원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먼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2년 전 광주서구을에 출마해 40%의 득표율로 2위로 낙선했지만,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0%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지역대결 구도에서 보기드문 선전이다. 김부겸 야당후보가 지역맹주를 자처하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를 얻고도 낙선한 사례와 비슷하다.

이정현 수석은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에 순천 주암중학교를 나와 양쪽에 연고가 있다. 곡성 농민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지지세가 예상된다. 이 전 수석은 새정치연합 경선불참자가 대거 무소속 출마하고, 동정표가 나올 통합진보당이 10% 이상을 나눠 가질 경우 의외의 신승도 기대하는 눈치다.

언론에서는 이정현 후보가 '동작을' 대신에 당선가능성이 낮은 순천·곡성에 출마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주석을 달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이정현 전 수석이 김선동 최루탄 기소 이후 이 지역을 눈여겨봤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앙당 측에서 보궐 특성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소문을 타고 있다. 일부는 당사자들이 유포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 경우 일부 인사들이 특정인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서갑원 전 의원은 당에 수차례 복당신청을 했지만 과거 '박연차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불허되고 있어 제1호 무소속 출마도 예상할 수 있는 구도다.

◆보궐선거 투표율 40% 못 넘길듯

또 하나의 변수는 7.30 보선 투표율이다. 6.4지방선거는 임시휴일에다 세월호 관심 여파로 전국 평균 56.8%였으나, 7.30 보선은 평일인데다 여름 극성수기 휴가철이어서 투표율이 저조할 전망이다. 실제 2011년 4.27 순천보궐선거 때 당시 민노당과의 '야권연대' 핫이슈 논쟁 속에서도 투표율은 41.1%에 머물렀다.

7월30일 보궐선거일은 절정의 휴가철이어서 젊은 층을 위시해 대거 휴가를 떠나고, 보궐선거일이 평일인 관계로 40%를 밑도는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역대 보궐선거 투표율은 30~40%대를 벗어나질 않았다.

순천·곡성 지역구 인구는 30만9528명(순천시 27만8508명, 곡성군 3만1020명)으로, 이 가운데 만 19세 이상 유권자는 24만1761명(순천 21만4889, 곡성 2만6872명)이다. 보선 투표율을 35%로 잡을 경우 8만4616표라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선거 투표율에서 농촌은 높고 도시는 낮은 '농고도저(農高都低)현상'에 따라 곡성군 투표율이 순천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 유력하다.

제19대 총선(2012.4.11)에서는 양자대결로 치러졌는데 김선동 통진당 후보가 득표율 56.4%, 7만9774표를 얻어 5만7447표(40.6%)에 그친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큰 표차로 꺾었다. 새누리당은 '생판' 정치신인을 출마시켜 변수가 되질 못했다.

이에 앞서 2011년 4.27 보궐 때는 '야권연대' 후보로 옹립된 김선동 민노당 후보 선출에 반발해 무려 6명의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했으나 완패했다. 당시 김선동 당선자는 투표자 8만4046명 중 3만313표(36.2%)를 얻어 당선됐고, 조순용 1만8172표(21.7%), 구희승 1만3287표(15.9%) 등 무소속 6명이 1만표 안팎을 나눠가졌다.

6.4지방선거에서 통진당 이수근 순천시장 후보는 비록 3위로 낙선했지만 10.9%(1만3569표)를 얻어 고정표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진당 해산청구 등의 탄압에 따른 생존권 차원의 단결력을 과시했다는 평에서부터, 오히려 15% 이상 얻을 수 있었는데 '종북정당' 이미지때문에 표가 덜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통진당 측은 7.30 국회의원 순천 보궐 때도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며 두자릿수 10% 이상의 득표율을 바라보고 있다.

순천은 도청소재지가 아님에도 민주노총전남본부가 위치했고 김선동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선거 때 통진당 시의원이 기본 3~4명씩은 배출되는 '야성'이 강한 곳이다. 또 1995년 옛 승주군과 통합할 당시 순천시 인구 25만명이었으나, 점진적으로 인구가 늘어 올해는 28만명 돌파가 추정된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은 도청소재지인 무안군과 순천시 2곳뿐이다.

◆가늠하기 힘든 조충훈 시장 속마음

6.4지방선거에서 '마약복용 의혹'과 '뇌물수수' 전력 등의 악재에도 불구, 승리한 조충훈 순천시장의 향배도 이슈에 포함된다. 평소 애매모호한 화법이 특징인 그는 무소속 시장이어서 철저히 실용·실리 전법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람을 대할 때 '능글능글'하게 대한다는 평을 듣는 조 시장은 그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통해왔다. 벌써 보궐에 출마할 몇몇 정치인들은 조 시장의 측면지원을 염두에 두고 사전접촉을 마쳤다. 조 시장 조직은 6.4지방선거 때 본인 선거 치르기에 빠듯한 가운데서도 일부 시도의원 후보를 측면 지원해 당선시키기도 했다. 야권이 분열될 경우 이정현 후보가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

아울러 정치감각이 뛰어난 '옥천조씨(玉川趙氏)' 집성촌인 주암면 주민들이 이곳 출신 조순용 전 정무수석과 주암중 출신 이정현 전 홍보수석 중 어느쪽에 비중을 둘 것인지도 관심사항이다.

지역정가 라이벌 '서갑원-노관규' 대결구도도 흥밋거리다. 두 사람은 2004년 총선 때 맞붙었으나 '탄핵바람'을 탄 서갑원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꺾어 초선 배지를 단 이후 사사건건 부딪히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간에는 리턴매치 성격으로 노관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은 낙선 후 시장에 출마해 재선 시장을 역임했고, 서갑원 전 의원은 이후 승승장구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사람은 고교 3년 선·후배 지간이다.

◆'광주시장'식 전략공천 순천서 강행?

더불어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 세력이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후보를 '깜짝' 전략공천했던 것처럼 순천 보궐에도 계파 의원을 전략공천을 주장할지 여부도 주목할 점이다. 물론 전략공천 물망에는 안철수계뿐만 아니라 옛 민주계 후보군도 올라와 있다는 전언이다.

시간이 촉박한 보궐선거 특성이 있고, 2011년 순천이 '야권연대'의 첫 희생양이라는 점 등을 들어 특정인의 전략공천설이 소문나고 있으나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계보 간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전략공천을 강행한다손 쳐도 경쟁 후보들의 반발을 부를수도 있어 현재로서는 경선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경선을 할 경우 여론조사로 할 것인지, 당원비율을 몇 %까지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선방식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후보들의 수싸움도 볼만할 것으로 진단된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때 동원됐던 도지사 선거조직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도 7.30 보선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전남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순천에서는 그간 여러차례의 선거에서 통진당 '김선동' 국회의원을 재선의원으로 키워줬다가, 시장선거 때는 '흠결 있는' 보수성향의 무소속 '조충훈'을 연타로 찍어주는 등 '보-혁'을 뛰어넘는 '양떼몰이' 투표형태를 보여 판세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찰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