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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이라크 '폭풍의 핵' 재부상…글로벌증시 긴장 고조

주요국 주가 대부분 약세, 유럽 광산주 동반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13 0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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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에 이라크가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했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이라크 북부 원유생산 도시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지며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증시는 긴장감 고조에 대부분 하락세로 고개를 떨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65% 내린 1만6734.1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79% 하락한 4297.63에 머물렀으며 S&P500지수 역시 0.71% 내린 1930.11이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라크발 악재와 더불어 부진한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미국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기대치였던 0.4%포인트 증가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7000명으로 예상치였던 31만명을 웃돌아 실망감을 키웠다.

이라크 급변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는다면 군사행동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카에다 조직에서 분리된 수니파 무장단체가 이라크 주요 2개 도시를 장악했으며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했다. 이 같은 상황에 7월분 WTI 가격이 전날보다 2% 이상 뛴 106.53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도 출렁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섹터가 약세인 가운데 태양광, 전력, 모바일섹터는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종목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1.66%, 2.25% 주저앉는 등 자동차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철강업체인 US스틸과 글로벌 최대 항공기업인 보잉이 각각 3.84%, 1.42% 하락했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대부분 내림세였다. 경제지표는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이라크 내전 가능성이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전날보다 0.1% 내린 3284.3이었으며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0.1% 안팎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자리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1% 오른 684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미국 지표의 상대적 부진과 이라크발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포르투갈 증시가 거래소 기술적인 문제로 개장이 30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광산주의 동반하락이 눈에 띄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3% 이상 급락했고 리오틴토와 BHP빌리턴도 1~3%대 주저앉았다. 모간스탠리가 2019년까지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는 철광석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해 기존 '중립'이었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려 잡았다.

이에 반해 통신업체 일리아드는 추가합병 기대감이 작용하며 6.31% 급등했고 브이그 역시 합병 기대감에 5.15%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