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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에 간판 바꾸는 동양증권 '득일까 실일까'

8월 '유안타증권'으로 사명변경 추진…"비용, 후속작업 부담될 수"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13 08: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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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양증권이 52년간 지켰던 간판을 내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오는 8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유안타증권'으로 사명 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동양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논란 이후 꼭 1년여 만에 동양증권은 대만 최대 증권사를 주인으로 맞아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12일 이사회에서 동양증권 공동대표로 선임된 서명석 사장과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 ⓒ 프라임경제  
왼쪽부터 12일 이사회에서 동양증권 공동대표로 선임된 서명석 사장과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 ⓒ 프라임경제
12일 동양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서명석 사장과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대주주 자격을 거머쥔 유안타증권은 글로벌금융 경험이 풍부한 황 부사장을 앞세워 본격적인 친정체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명 변경 배경에는 동양사태 이후 리테일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직원들의 영업 업무 마비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시장에 첫 발을 딛는 유안타증권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가 맞물려 회사명 교체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왔다.

다만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1962년 설립 이후 인수합병을 비롯한 굴곡에도 불구하고 '동양' 브랜드를 지켰던 만큼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법인영업팀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류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회사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관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이후에도 각종 서류보완 등 후속작업이 상당한데다 비용 부담도 커 새로 출발하는 회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11일 구주와 유상증자 배정분에 대한 대금 2750억원을 완납해 동양증권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튿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전원 교체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