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아웃소싱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벌써 올해 들어 네 번째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도산이나 폐업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이들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싶다. 제법 큰 규모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경영난과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내 이러한 소문이 돌면서 직원과 소속근무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산업 내 상위권을 유지하던 이들 기업이 힘없이 무너지거나 위기에 봉착한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방만경영, 대표이사의 도덕적 해이, 무리한 사업 확장 등에 원인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올 초 폐업을 결정한 A업체의 결정적인 요인은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적자의 원인은 다름 아닌 대표자의 방만 경영에 따른 결과였다. 회사 규모와 수익에 비해 직원에 대한 복지와 급여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그 당시 A업체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부장급 인사에게는 연봉상승은 물론 개인 차량이 지급됐다고 말했다. 또한 평사원들의 급여 역시 타 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계약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이러한 임금상승과 복지혜택은 점점 늘어났다는 것. 해당 직원 역시 회사사정을 알기에 무조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결국 회사는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했으며 A기업에 근무하던 직원과 소속근로자들은 모두 실업자가 됐다.
또, 다른 B기업은 설립된 지 20년이 넘는 회사로 아웃소싱 산업의 시작을 함께한 중견회사다. B기업은 점차 경영과 수익이 안정화되자 타 산업에 투자에 눈길을 돌린다. 투자자금은 B기업이 안정적으로 이룬 회사 운용자금이었으며 새로운 투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빌려온 B기업 자금을 충당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투자는 실패로 결론 났으며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현재는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외에도 안정된 경영에도 불구하고 대표자의 도덕적 결함으로 인해 일부러 폐업시킨 경우도 있다. M사는 유통분야에 인력을 파견했던 회사로 원청사로부터 안정적인 일거리를 제공받고 있었으며 수익도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M사의 대표는 개인적으로 회사자금을 유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회사 마진 뿐 아니라 근로자의 4대 보험, 퇴직금까지 개인경비로 사용해 왔다. M사 대표의 두 자녀는 각각 미국, 필리핀에서 현재까지 유학중에 있으며, 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과 개인적으로 주식에 투자한 자금 역시 세금과 근로자의 퇴직금을 횡령해 충당해 왔던 것이다.
이외에도 원청사의 자금집행이 계약한 일자에 비해 늦게 아웃소싱기업에게 지급되거나 원청사가 경영난을 겪게 됨으로 써 지급기간을 버티지 못한 기업들이 도산하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경영난이 시작되면 먼저 세금과 퇴직충당금에 손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영상태가 부실하고 수익률이 낮은 기업들은 금융권 대출이 힘들어 제2금융권이나 다른 경로로 자금을 끌어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은 월마다 큰 금액의 현금이 원청사로 부터 입금되기 때문에 현금자금 확보가 가능한 이유도 더해진다. 지급이 늦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달 정해진 날짜에 현금이 입금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
아웃소싱 시장은 도급단가 90%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만큼 수익률이 높지 않은 사업이다. 그렇기에 먼저 끌어다 사용한 자금을 다음 달 채우기 위해선 새로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한, 그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계약종료 등 변수가 생기게 된다면 심각한 운영위기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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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업주는 누구보다 강한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고 업을 운영해야 한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는 누구나 선장이고, 무사히 배를 운항하는 것은 선장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