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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 축구계를 움직이는 큰 모자 형님들 '피파 마피아'

국제축구연맹 부패 실상 낱낱이 파헤친 최고의 르포르타주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6.12 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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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양한 축국 관련 도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 독일 스포츠정치 전문 기자 토마스 키스트너가 쓴 '피파 마피아'가 눈길을 끈다.  저자 토마스 키스트너는 20년째 피파의 구석구석을 취재해온 전문기자로 FIFA를 둘러싸고 펼쳐진 부패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 돌베개.  
ⓒ 돌베개.
피파 마피아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피파의 현 회장 제프 블라터는 물론 전 회장 △주앙 아벨란제 △최근 스캔들의 주인공인 카타르의 빈 함맘 △사무총장 제롬 발케 △미셸 플라티니와 잭 워너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등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은 막강한 인물이 줄줄이 등장한다.

특히 저자는 지금 같은 스포츠 마케팅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아디다스 창업주의 아들이며 수영용품 제조업체인 아레나를 창립한 호르스트 다슬러를 꼽는다. 다슬러는 스포츠용품 시장을 넘어 스포츠 자체를 거래품목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한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FIFA 회장의 연봉, 월드컵마다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지만 지출 내역조차 투명치 않은 상황, FIFA 회장 자리를 놓고 주고받는 뇌물,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막대한 금품 수수가 의혹 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한국 독자에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야기와 정몽준 전 부회장 관련 에피소드가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심판을 맡은) 모레노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보면 이 에콰도르 출신의 심판이 정말 개최국에 유리하게 휘슬을 불었다고 믿을 구석이 많다. (중략) 누가 혹은 무엇이 모레노로 하여금 한국의 월드컵에서 그처럼 엉망으로 경기 운영을 하게 만들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 에콰도르 심판이 갑작스레 돈을 펑펑 물 쓰듯 하는 행보를 두고 세간의 의혹은 커지기만 했다."(210~212쪽)

이외에도 2006년 독일월드컵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수많은 독어권 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여전히 우리 기억에 생생한 1998 프랑스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을 둘러싼 숱한 의혹과 비판이 저자의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서술돼 있다.

카타르와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 대한 정황이 자세하게 밝혀져 있어 최근 스캔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도 그만이다.

피파 마피아의 저자인 키스토너는 독일 신문협회가 매해 수여하는 기자상인 '테오도어 볼프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올해의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또한 2012년 독일에서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 이미 유수한 매체들로부터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피파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기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책은 456쪽이며 가격은 2만원, 옮긴이는 김희상, 돌베개가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