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루탄 투척 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김선동 국회의원(순천·곡성)의 후임을 선택하게 될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대법원 선고와 함께 잽싸게 시작됐다.
김선동 의원이 기소되자 일찌감치 보궐을 예견하고 오래 전부터 몸풀기에 돌입한 잠룡들이 12일 이후 일제히 기선제압용 '잽'을 날리는 형국이다.
지역 호사가들은 초등학교 운동회 계주 때면 '준비-시작'이라는 뜻으로 선생님들이 외친 "요이-똥(ようい-ドン)" 태세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일부는 "요이-똥(땅)"도 안했는데, 부정출발한 선수가 있다고 고자질이다. 현재 7.30 순천·곡성보궐선거 입지자는 대략 8명 정도로 간추려진다.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노관규(53) 전 지역위원장과 '안(安)신당'에 몸담았던 구희승(51) 변호사가 맹렬히 돌진하는 양상이다.
지난 2년간 당 지역위원회를 꾸려온 노관규 전 위원장(전 순천시장)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계보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대거 시도의회에 입성시켰다.
'신들린' 정치감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는다. 시골태생의 고졸출신 '스타검사'라는 타이틀은 돈주고도 얻지 못하는 감동스토리이다. 다만, 언행이 튄다는 지적이 있다.
'안철수 신당'에 몸담았던 구희승 변호사는 '순천판 고승덕'이다. 고교(순천고) 때 항상 최상위권이었으며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사법·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한 보기드문 수재다.
여기에 순천에서 재선을 지낸 서갑원(51) 전 국회의원이 여러차례 복당을 노크하고 있으나 불허되고 있다. '박연차 비리'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한 전력이 아킬레스건으로 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공군 장성출신 정표수씨(57)나 소병철(56) 전 대구지검장이 '전략공천감'으로 일부 거론되고 있으나 정치력이나 대중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무소속 후보군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캠프에 가담, 당선에 일조한 양효석(48) 공인회계사 정도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55) 전 청와대홍보수석이 '동작을' 대신에 고향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그는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이라는 점이 그렇고 호남에서의 득표력도 검증됐다. 이정현 전 수석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 득표율로 2위로 낙선했다.
이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지난 4일 '여당텃밭'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의 득표율을 올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인물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호남지역 여당 지지자들의 청원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당 대표(이정희·44) 차출설이 나돈다. '김선동 동정론'을 업고 순천에서 출마해 승리할 경우 당세가 '쪼그라든' 통진당의 보루가 될 전망이다.
항간에는 순천이 결과적으로는 '야권연대'의 피해지역이라는 점, 7.30 보궐선거까지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등을 들어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