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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고용 늘린 대기업, 4.6% 확대

신세계·현대백화점·CJ 등 '유통그룹 주도'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6.12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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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 그룹이 지난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고용 증대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유통그룹이 고용 증가를 주도했으며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이들 3개 그룹은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40%에 달하는 2만4600여명을 늘렸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의 1554개 계열사 매출은 1455조2000억원으로 전년 1485조4000억원에 비해 2% 감소했다. 
 
거기다 영업이익도 80조6000억원에서 76조1000억원으로 5.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7조5000억원에서 52조6000억원으로 22.1%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47개 그룹의 고용 현황을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6만2349명이 늘어난 142만8550명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삼성·현대차 등 상위 그룹보다는 재계 13~24위권 유통업을 영위하는 내수 중심의 중견 그룹 주도로 국내 고용이 늘었다.
 
가장 증가폭이 높았던 신세계그룹은 3만2319명에서 4만7723명을 고용해 무려 47.7%가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가 1만여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어 2위를 차지한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8.6% 감소했지만, 직원은 1만2822명으로 전년보다 2000여명이 늘어 17.2%의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직원 1200명(16.9%)을 추가 채용했다.
 
이 외에도 CJ는 계열사 수 81개에서 10개사가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7%, 53.9% 감소했으나 고용은 4만6471명에서 5만3840명으로 15.9% 늘렸다. 롯데의 고용 증가율은 7%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이처럼 대기업이 수익성과 생산성 악화 속에서도 직원 수를 늘린 것은 박근혜 정부 첫해 고용 확대 요청에 화답한 것이라고 CEO스코어 측은 분석했다.
 
한편, 4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2.6%로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4.7%) △삼성(2.3%) △SK(1.7%) △LG(1.3%)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