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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에 맞는 인턴 생활은 정규직 입사 가능성 높인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스펙쌓기 식 인턴 활동 크게 도움 안돼"

김경태 기자 기자  2014.06.12 1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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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불황으로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인턴 활동을 하며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다. 이와 관련, 자신의 전공이나 기술, 교육 수준에 맞는 기업과 직무를 선택해 인턴으로 일하는 것이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 김호원 연구위원은 청년인턴 경험이 있는 대졸 청년 3000여명의 인턴 업무 수준과 취업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 '인턴제 업무수준의 교육, 기술 및 전공 일치가 인턴체 참여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턴 경험자 중 인턴을 마치고 해당 직장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는 20.9%에 달했다.
 
이 중 인턴으로 근무한 업무 수준이 자신의 교육 수준과 '일치한다'고 답한 청년들의 23.8%가 정규직으로 들어간데 비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식한 집단의 정규직 입사 비율은 17.2%로 조사됐다. 
 
  인턴업무 – 교육·기술·전공 일치 여부에 따른 정규직 취업률 비교. ⓒ 프라임경제  
인턴업무 – 교육·기술·전공 일치 여부에 따른 정규직 취업률 비교. ⓒ 프라임경제
또, 업무·기술 수준의 일치 여부의 경우 1665명이 '일치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24.4%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반면, '일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1336명 중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비율은 16.6%에 불과했다. 
 
업무·전공 일치 여부에 따른 정규직 채용 비율에서는 '맞는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22.3%가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룹에서는 17%만이 정규직으로 들어갔다.
 
한편, 인턴십에 1회만 참여한 2663명 중 정규직 채용 비율은 22.3%인데 반해, 2회 이상 참여한 358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입사한 비율은 10.3%에 머무는 등  인턴제 참여 횟수가 많을수록 인턴으로 일한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었다.
 
김호원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전공이나 교육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이력서 스펙쌓기 식의 형식적인 인턴 활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전공이나 교육, 기술 수준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기업이나 직무를 선택해 인턴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제가 구인·구직자 잡매칭의 중요한 프로세스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은 인턴제를 기업의 인재상과 맞는 직원을 선발하는 채용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대학생 등 청년구직자는 인턴제를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탐색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턴제 업무수준의 교육, 기술 및 전공 일치가 인턴체 참여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2층에서 개최하는 '2014고용패널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