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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2014] 황창규 회장 "세계 첫 로밍 중 VoLTE, 좋은 시작"

KT-차이나모바일 통화 시연, 지난해부터 긴밀한 노력 뒤 한 달 만에 성과

중국 상하이 =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6.12 1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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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술의 장벽과 로밍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KT가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진행한 첫 시작이다. 좋은 시작이고 상징적인 시연이다."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2014(MAE)'의 차이나모바일 전시부스에서 황창규 KT(030200) 회장과 시궈화(Xi Gouhua)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LTE로밍·HD 영상통화(VoLTE)를 직접 시연했다. KT가 차이나모바일과 세계 최초로 로밍 중 VoLTE 통화 시연에 성공한 것.

이날 황 회장은 시연에 앞서 차이나모바일과 미팅을 진행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이번 미팅에서 차이나모바일 측은 "KT와 협력해 이번 시연과 같은 사례를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업체가 주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황 회장은 "차이나모바일과 더욱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른 해외 통신사와도 협력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항상 협력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12일 차이나모바일과 로밍 중 VoLTE 통화 시연을 마친 후, MAE 차이나모바일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최민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은 12일 차이나모바일과 로밍 중 VoLTE 통화 시연을 마친 후, MAE 차이나모바일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최민지 기자
이번 시연을 계기로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한국과 중국 간 로밍 때 LTE망을 이용한 음성·영상통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국내 LTE 사용자는 해외 로밍 때 3G서비스로 전환된 후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로밍 중 VoLTE 통화는 중국에 있는 KT 고객이 한국 및 현지와 통화할 때 3G 네트워크를 이용한 것이 아닌, LTE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 및 영상통화를 하는 것을 뜻한다. KT는 이를 통해 해외에서 로밍 서비스 이용 중에도 LTE 네트워크 기반으로 고품질의 선명한 음성 및 영상통화와 빨라진 통화 연결 속도 등의 장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은 KT 상용 VoLTE 서비스 망과 오는 11월 상용 예정인 차이나모바일의 VoLTE 서비스 망과의 상호 연동으로 진행됐다. VoLTE 통화 시연은 중국의 KT 로밍 가입자가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에게 음성통화 연결 후 영상통화로 전환, 중국에 있는 KT 로밍 가입자가 중국 내 KT 다른 로밍 가입자에게 음성통화 연결 후 영상통화로 전환하는 형식으로 실시됐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VoLTE 기반의 HD 국제영상통화를 선보이는 등 VoLTE 로밍 서비스를 위한 사전 기술 협력을 지속 준비해 왔다. VoLTE로 음성통화를 할 경우, 3G 음성통화 대역폭인 200~3400Hz보다 넓은 50~7000Hz 대역폭을 지원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고 고음질 음성통화 이용이 가능하다.

KT 측은 "이번 로밍 중 VoLTE 통화를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함에 따라 VoLTE 기반의 음성·영상·로밍 서비스 사용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용 서비스의 경우, 향후 TDD·FDD를 동시 지원하는 VoLTE 단말이 출시되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LTE FDD는 주파수 분할 방식이며, LTE TDD는 시분할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LTE FDD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7억명 이상의 인구가 LTE TDD 방식을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재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차이나모바일과 지난해부터 긴밀하게 노력해, 추진 한 달 만에 성과를 이뤄냈다"며 "오는 11월경 차이나모바일이, NTT도코모도 VoLTE 서비스를 상용화 해 KT와 로밍 중 VoLTE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3G와 달리 LTE는 기술방식에 따라 TDD와 FDD로 분리돼 있으며, 국가마다 채택하는 방식이 통일돼 있지 않다. 전세계 300여 LTE 사업자 중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를 포함한 35개 사업자가 TDD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5S', '아이폰5C'를 제외하고는 TDD 지원단말이 없어 LTE 로밍이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5'의 경우 국내 제품은 LTE FDD 방식이지만 중국에서 출시된 '갤럭시S5'는 TDD·FDD 모두 지원한다. TDD 모듈이 없는 국내 '갤럭시S5' 사용자는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로밍 때 LTE 통화를 할 수 없는 것.

박 본부장은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LTE FDD·TDD를 동시 지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시연을 계기로 오는 11월경 LTE TDD 지원 단말이 국내에 출시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LTE TDD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파수 연동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차이나모바일·NTT 도코모 간 전략적 협력 협의체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를 통해 KT는 지난 2월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이종(TDD·FDD) 간 LTE 데이터 로밍을 상용화했고, 일본 NTT도코모와도 LTE 로밍을 제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