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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속 한 골 승부' 증권사들 월드컵 마케팅

일반 이벤트 대비 홍보성 뛰어나 효과적…남아공 당시보다는 크게 위축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6.11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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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당장 모레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을 맞아 기업들이 잇따라 대대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시류에 편승한 이벤트를 속속 내놓으며 상품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 국민을 비통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여파가 여전하고 한국경기 시간대가 오전에 몰리는 등의 악조건으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져 마케팅에 매진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
 
이런 가운데 동부증권은 이달 26일까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사채(ELB) △펀드랩 또는 상품명에 '브라질'이나 '남미'라는 말이 포함된 금융상품에 3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남미대륙에서 생산된 와인 1병을 증정한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시에는 브라질산 커피원두를 추가로 선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속한 H조의 16강 진출국과 대회 우승국을 맞히는 이벤트인 '2014 투자대표 선발전'을 진행 중이다. 또한, 브라질국채에 400만원 이상 투자하는 모든 고객에게 투자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선사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이벤트 대열에 동참했다. 주식, 파생상품 직접 거래를 1회 이상 하고 월드컵 대표팀의 조별 예선 점수, 토너먼트 진출 여부와 우승국을 맞추면 상금 등을 제공하는 'E(易) 필승 Korea 월드컵' 이벤트다.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 당첨될 경우 최고 300만원의 상금과 5년간 이트레이드증권의 모든 상품거래수수료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해외 주식 매매나 해외투자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월드컵 우승국 맞추기 이벤트를 실시해 FIFA 랭킹 1위인 스페인 여행 기회 등을 준다.
 
다만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월드컵 마케팅은 4년 전인 남아공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규모와 숫자 측면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2010년 5월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 적립식 펀드는 월 2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대표팀이 16강 진출 때 100명에게 50만원씩 지급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키움증권도 펀드 가입자들에게 월드컵 단체 응원비를 지원하는 펀드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2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7박8일 남아공 월드컵 참관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했었다.
 
이와 관련 A증권사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이벤트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채널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여의치 않은 상황 탓에 화려하고 떠들썩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B증권사 관계자 또한 "여러 상황들을 감안해 예전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같이 시의성 있는 이벤트는 일반 이벤트보다 홍보성이 뛰어난 만큼 추진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