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이슈가 12일 선물옵션동시만기 효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공방 중인데다 최근 가속도가 붙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우선주와 지주사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증액 발표가 나온다면 만기 상황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동시만기일이 수급면에서 다소 불안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 잔고와 매도차익 잔고는 각각 14조3977억원, 12조1719억원이다. 매수차익 잔고와 매도차익 잔고 간 차이인 순차익잔고는 2조2258억원으로 지난 5월 만기일 이후 6000억원이상 늘었다.
◆매물 부담 3000억원 수준 "외국인 비차익매도 주의"
이 중에서도 외국인의 청산 가능성이 높은 매수차익잔고는 한 달 사이 3700억원가량 늘어 물량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5월 만기 당시에는 외국인의 비차익거래가 만기효과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만기 역시 외국인의 프로그램매매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 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4000억원을 순매도 중인데 5월 이후 오히려 21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5월 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거래 청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 지난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EM) 편입 변경으로 2000억원 규모의 비차익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시장이 상당한 압력을 받은 바 있다"며 "프로그램, 특히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동향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외국인과 함께 보험권의 매도 포지션도 함께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만기 이후 보험권을 통해 유입된 차익거래 규모는 1150억원"이라며 "이달 만기에는 3000억원 수준의 외국인과 보험권 단기 물량 부담이 어떤 식으로 해소되느냐에 따라 만기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기 당일인 12일 주요 대외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일본중앙은행(BOJ)가 경기판단 내용을 발표가 이어진다. 경제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변동성이 덩달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중간배당 확대, PR 매수세 동력될 것"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주를 중심의 급등세를 타면서 국내증시가 기존 모멘텀시장에서 배당과 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시장으로 색깔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속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간배당 규모를 늘린다면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부추겨 수급상 호재가 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말처럼 깜짝 배당을 실시하면 6·9월 스프레드 시장가가 오른다"며 "올해는 배당과 관련한 기대감이 아주 크고 실현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인 만기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발표 이후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중간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보통주 주가의 1% 수준으로 배당을 늘린 바 있다. 2010년 6월 중간배당으로 주당 5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중간배당으로 주당 500원씩을 배당해왔다. 올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하면서 삼성이 주주친화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