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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쌍용건설 "동남아 정상 홀릴 6성급 호텔 짓는다"

820억 규모 말레이시아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수주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6.10 1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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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급건축 명가' 타이틀을 오롯이 지켜냈다. 

쌍용건설은 10일 미화 8100만달러(한화 약 82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과 컨벤션센터 본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 한·중·일 3개국 정상과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될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투시도. ⓒ 쌍용건설  
오는 2015년 한·중·일 3개국 정상과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될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투시도. ⓒ 쌍용건설
이번 공사를 따게 된 데는 쌍용건설의 끈질긴 노력과 고건축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이 프로젝트 기초토목공사를 수주했지만 그해 12월30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컨설팅과 시공전반에 걸친 기술을 지원하면서 발주처 최고경영자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했다.

여기에 그동안 해외에서 쌓아온 신뢰도 한몫했다. 회생절차 개시 후 국내 금융권 보증서 발급제한으로 해외수주가 어려웠던 쌍용건설은 그동안의 신뢰와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오히려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한편,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국책사업 중 하나며 오는 2015년 4월 말레이시아서 열리는 '2015 아시안 정상회담+3' 공식행사장 및 각국 정상들 숙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웨스틴·쉐라톤·더블유 등 세계적 호텔체인을 운영 중인 '스타우드호텔&리조트'그룹의 최상위급(6성급) 호텔 브랜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기업 정상화 및 인수합병(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약 3조원 규모 18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