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봄 이사철을 넘기면서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금이 다시 불안조짐을 나타내는 것.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2009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1986년 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장기간 오른 기록이다.
지난 6월2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주에 비해 0.03% 올랐다. 수도권은 서울이 0.02%,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0%·0.03% 뛰었다.
이처럼 전셋값이 뛴 데는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방침 탓이 크다. 분양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다시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분양시장을 떠받쳐 온 실수요자들이 다시 전세시장으로 몰릴 경우 전셋값 상승은 불 보듯 뻔 하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생애최초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아파트값이 내려간 지금 저리금융 대출상품을 이용해 내 집 마련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직전주 대비 0.01% 소폭 올랐지만, 수도권은 -0.01%로 4주 연속 값이 떨어졌다. 서울은 -0.02%를 기록해 6주 연속 바닥을 쳤으며, 인천과 경기는 0.0%로 보합세였다.
이와 관련, 부동산전문가들은 올 1월부터 판매된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적극 활용하라고 직언했다. 이 대출상품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최초 7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들이 '전용면적 85㎡ 이하·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연 2.8~3.6% 저금리로 2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여기에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조건이라면 0.2%포인트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는 "올해 초 연일 오르는 전셋값이 아파트값을 부추긴 만큼 실수요자들이 다시 전세시장으로 돌아서면 전셋값 상승 속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저리 금융상품을 활용해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로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