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내놓은 여러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G3와 웹OS 스마트TV, 제습기 등 각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58조원선을 올린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62조원대를 제시한 바 있어 이 같은 시장공략 활성화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전에 시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마케팅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시장에 파고들기 좋은 차별화된 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본격적 실적 수확까지 연결될지 주목된다.
◆"마케팅 매몰비용 드디어 빛 보나?" G3, 틈새시장 등 활용 '권토중래'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G3와 관련해 "마케팅 자금력이 열세에 있어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꾸준한 투자로 신뢰를 높여가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세계 마케팅 능력이 향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G3가 최근 좋은 판매고를 보여 그간 경쟁사에 밀려 빛을 못 보던 G시리즈의 이미지 전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 LG전자 |
실제 지난해 LG전자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지만 큰 이익으로 연결짓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단 닦아둔 마케팅 기반에 더해 이번 G3를 통한 아이덴티티 강화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G3는 눈길을 끄는 놀라운 해상도와 레이저 오토 포커스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LG는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교훈도 십분 활용했다. 경쟁사 최신 스마트폰이 신제품 효과가 다했거나 아직 출시 전인 상황에서 G3를 내놓는 틈새시장 공략도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비자 직관 편의성 높이고 이미지 선점효과도
LG전자는 5월 말 기준으로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TV란 '간편한 사용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웹OS기반 스마트TV다. LG전자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스마트TV에 플러스(+)를 붙인 명칭으로 출시했다.
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스마트TV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에 집중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HE사업본부가 이미 올 한해 올레드TV·울트라 HD TV·웹OS 스마트TV 등 시장 선도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시장 공략포인트를 잘 파악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웹OS 스마트TV에 소비자가 직관을 활용,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 LG전자 |
한편 제습기 시장에서도 LG전자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유로모니터 소매 제습기 판매 기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모니터 집계가 판매처가 아니라 제조사 출하량 기준인 만큼 실제 시장 점유 상황과 다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으나, 성수기를 맞이해 시장의 시선을 끌고 군소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습기 시장의 파이 전체를 키우는 부수적 효과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