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월드컵 D-4' 금융권 마케팅은 음소거모드?

세월호 후폭풍에 월드컵 경기시간도 걸림돌로 작용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6.09 16:55: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브라질 월드컵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에 비해 관련 이벤트가 크게 줄어들면서 금융권이 조용한 분위기다. 4년만에 열리는 축제지만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적극적인 홍보가 어렵고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마케팅에 선뜻 나서기 힘든 분위기이기 때문.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손을 잡고 신한비자카드 소지 회원을 대상으로 'BIG to GREAT 골 Festival' 이벤트를 진행한다. 'BIG 게임, GREAT 골! 태극전사 골잡이는 누구?'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는 선수를 맞추는 이벤트다.

5월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일에 카드를 이용한 경우 당일 응모 기회가 제공돼 최대 19번까지 투표할 수 있다. 골을 넣은 선수를 맞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맞춘 횟수에 비례해 총 3000만원을 캐시백해 준다.

'BIG 챌린지, GREAT 윈! 16강 진출기원 이벤트'도 있다. 6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신한비자카드로 1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 대상이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1만6000원을 캐시백해 돌려준다. 또한 1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3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도 병행한다.

비공식 후원사인 카드사들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월드컵' 등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하며 마케팅을 펼친다. 삼성카드는 10일부터 7월14일까지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고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참가자 중 총 1000명을 추첨해 한국대표팀이 행사 기간 기록한 골 수 및 16강, 8강 진출에 따라 서비스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연다.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뒤 행사 기간 중 일시불 및 할부 합산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참여할 수 있다.

캐시백을 적립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번 경기가 주로 심야시간에 관람이 열리는 만큼 행사 기간 중 오후 7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외식 업종에서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응모가 가능하다. 참여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외식 업종 이용 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을 10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6월1일부터 홈페이지 스코어 이벤트 응모 후 행사 기간 내 10만원 이상 결제 고객 중 경기 스코어를 맞추는 고객 전원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또한 13일까지 우리카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앱 이벤트 응모 고객 중 5명을 추첨해 서울시청 광장 스크린으로 27일 벨기에전 관람이 가능한 프라자호텔 숙박권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하나SK카드는 밤늦게까지 응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배달의 민족' 앱(APP)이나 웹사이트에서 주문 때 하나SK카드로 결제하면 10% 캐시백 선물을 선사한다.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배달 및 편의점 캐시백 혜택을 20%까지 받을 수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와 월드컵이 새벽에 열려 소비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4년전 남아공월드컵과 비교해 이벤트 규모가 많이 축소된 것 같다"며 "또한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 표현 등에 제한이 많아 활발한 광고도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이 이전보다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경기 등의 결과에 따라 상금 등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들이 부담할 비용을 보험사가 보장하는 컨틴전시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지난 2010년에 비해 5분1수준까지 줄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컨틴전시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삼성전자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JTB, 4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삼성화재에,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롯데JTB는 롯데손해보험에 컨틴전시보험을 들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메리츠 △한화 △롯데 △삼성 △현대 △LIG 6개 손보사가 유통회사 및 금융회사 등 15개 업체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롯데손보가 롯데슈퍼·롯데면세점 등 5곳, LIG손보는 LG전자와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등의 영향도 있지만 컨틴전시보험은 지속적으로 판매가 줄고 있다"며 "자칫 사행성으로 흐를 수 있어 당국에서 판매를 자제시키기도 했고 위험률 측정이 정확하지 않아 보험가입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