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하 정책은 국내증시의 호재가 되기에 역부족이었다. 현충일 연휴 이후 재개장한 코스피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공방 속에 약보합권에 머물며 기간 조정 양상을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44포인트(0.27%) 하락한 1990.0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189억원, 기관도 29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외국인은 2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사자'에 무게가 쏠렸다. 차익거래에서 609억70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585억67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3100억원 상당의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금속, 건설업, 섬유의복, 의약품이 1% 넘게 올랐고 통신업, 증권, 금융업, 화학, 보험 등도 강세였다.
이에 반해 의료정밀은 하한가로 추락한 디아이의 탓에 7.49% 급락했고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종이목재, 제조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했고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기아차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네이버가 3% 이상 뛰었고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KB금융 등도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신일산업이 경영권 분쟁을 견인한 황귀남씨의 주식 추가매수 소식에 상한가를 쳤으며 동양증권은 이사진 교체 기대감과 임원 자사주 매입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입어 6.45% 치솟았고 대우조선해양은 과매도 상태라는 증권가 분석으로 5% 넘게 올랐다.
아울러 이마트는 온라인과 PL제품 강화 전략이 긍정적이라는 평가 덕분에 4.39% 뛰었고 LG디스플레이는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2.05% 호조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일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3% 이상 떨어졌고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그룹주의 동반 하락세 역시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2개를 비롯해 361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지난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91포인트(0.17%) 오른 524.03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4억원, 외국인은 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10억원을 순매도하며 약세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오락·문화,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통신방송서비스, 일반 전기전자, 방송서비스 등이 1% 이상 올랐고 인터넷, 디지털콘텐츠, 코스닥 신성장기업 등도 오름세였다. 반면 종이목재가 4% 넘게 추락했고 출판·매체복제, 유통, 소프트웨어, 화학, 섬유·의류 등은 약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특징주로는 YTN이 윤두현 YTN 플러스 대표의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엠제이비는 현 경영진 배임사실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는 발표 덕분에 9% 넘게 뛰었다. 플렌티넷은 자사주 15만주를 취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3% 넘게 상승했으며 대륙제관도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한스바이오메드는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비롯해 4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44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까지 주저앉으며 5년10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하락한 1016.2원이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역외(NDF)시장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며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시도와 줄다리기 끝에 하락압력이 커졌다.
이날 환율 하락은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신흥국 통화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휴기간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온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