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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효과' 연말까지…8~9월 코스피 본격 반등할 것

'마이너스 예금금리' 현실화, 위험자산 흥행은 불투명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6.09 0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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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충일 연휴를 마친 국내증시가 이번 주 조심스러운 상승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은데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주식)으로 자금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원화강세 기조 속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압박 등은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ECB가 발표한 통화완화 정책의 효과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이슈이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저축하면 보관료 내는 시대" 묶인 돈 풀릴까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15%로 인하했으며 앞서 지난 1일에는 예금금리를 현행 0.0%에서 -0.10%까지 낮췄다. 은행에 저축을 하면 이자가 아니라 '현금 보관료'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한계 대출금리 역시 0.75%에서 0.40%로 끌어내렸다. 기업과 가계 대출을 자극해 유동성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또한 4000억유로 규모의 장기대출(LTRO) 시행과 주간 단위로 시행했던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불태화 정책도 10일부터 중단한다.

특히 드라기 ECB 총재는 "비전통적 조치(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와 유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하반기 추가적인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조치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와 관련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ECB 조치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반등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든다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더해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부양책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선진국의 경기부양대책이 신흥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부연했다.

다만 기대했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같은 직접적인 양적완화 계획은 빠졌다는 점에서 당장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 효과는 코스피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당장 2050선을 뚫는 강력한 모멘텀이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책이 발표된 이후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예금이나 국채시장 자금이 당장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ECB가 연말까지 정책 강도를 점차 높여가는 단계적 접근을 시사하고 있어 적어도 8~9월은 돼야 유럽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증시는 중국 변수가 더 중요"

이런 가운데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경기의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 5월 경제지표가 반등한다면 중국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여기에 4~5월 호조를 보인 국내수출이 기업이익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면 국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02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국내기관의 주식형펀드 환매 압박은 코스피지수의 기간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MSCI 마켓 리뷰 발표가 10일 예정돼 있어 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발표에 따라 한국, 대만의 선진국 지수 편입 및 중국 A-shares의 이머징마켓 부분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등록 및 환전문제 등이 얽혀 선진국 지수 편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만 역시 외국인 지분제한과 투자자 권리부여 등 세부항목에서 우리나라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 A-shares가 이머징 마켓 부분 편입(5%)될 경우 국내증시에는 자금유출 충격이 미칠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의견을 취합한 결과 중국 A-shares는 제한적인 시장 접근성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혹시라도 부분 편입이 결정된다면 국내증시에서 1조원 정도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시장은 1990선대의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SDS에 이어 최근 삼성에버랜드 역시 상장 추진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주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반해 코스닥은 지난주 4.2%의 주간 하락률을 보이며 고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각각 1440억원, 4118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해 말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까지 몰리면서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