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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면 시장, 냉면 제치고 비빔면 '1위 평정'

이른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 단순한 시원함 넘어 자극적인 맛 선호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6.09 08: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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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빔면이 올해 처음으로 여름철 면 시장을 평정했다.

롯데마트가 본격 여름철을 맞아 인스턴트면, 냉장면, 냉동면 등 면 전체 상품 중 차갑게 먹는 면(麵)의 최근 5년간 매출 동향을 살핀 결과 올해 처음 비빔면이 냉면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더위에 인스턴트면, 냉장면, 건면 등 면 전체 상품 중 차갑게 먹는 면류 중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냉면을 제치고 비빔면이 첫 1위에 등극했다. ⓒ 롯데마트  
이른 더위에 인스턴트면, 냉장면, 건면 등 면 전체 상품 중 차갑게 먹는 면류 중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냉면을 제치고 비빔면이 첫 1위에 등극했다. ⓒ 롯데마트
2009년부터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차갑게 먹는 면의 50% 이상이 냉면이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불과 0.3% 차이로 1위를 유지한데 이어 올해 들어 차갑게 먹는 면 매출의 절반 이상(52.3%)을 비빔면이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간 냉면은 차갑게 먹는 면 중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냉면은 라면 형태로 판매되는 농심 둥지냉면 등 '인스턴트면'외 육수나 양념을 포함해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냉장면' 및 면만 따로 조리할 수 있는 '건면' 형태로도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비빔면은 '인스턴트면' 한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으로 냉면까지 누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비빔면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레시피를 흉내내는 것에서 나아가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모디슈머들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른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이제는 단순히 차가운 것을 넘어 입맛까지 돋울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해석했다.

실제 올해 들어 비빔면과 냉면의 순위가 바뀐 것과 함께 기존 3위 자리를 지키던 메밀국수(9.7%)도 쫄면(12.3%)에 자리를 내줬다. 차가운 육수에 담가 먹는 메밀국수보다 새콤달콤한 자극적인 맛의 쫄면이 더욱 인기를 끈 것이다.

박진호 롯데마트 인스턴트 MD(상품기획자)는 "올해 차갑게 먹는 면 중 비빔면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냉면(冷麵) 1위가 냉면이 아닌 흥미로운 결과"라며 "제조업체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만큼 비빔면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차갑게 먹는 면'행사를 진행해 △농심 둥지 냉면 4입(물/비빔냉면) 3980원 △농심 메밀소바맛면 4입 2750원 등 20%가량 할인가에 선보이고 △팔도 비빔면 5입(3600원)'을 구매하면 1입을 추가 증정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