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슈] '3선급 초선' 순천시의원 당선인 유영철씨 누구?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6.08 11:44:36

기사프린트

   
유영철 순천시의원 당선인. ⓒ 유영철캠프
[프라임경제] 언론에서 선거개표 상황을 중계할 때 흔히 '박빙(薄氷)'이란 표현을 쓴다.

표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살얼음을 밟는' 마냥 아슬아슬하다해서 붙이는 단어다.

한술 더 떠 요새는 접두사 '초(超)'를 붙여 '초박빙'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한다. '박빙을 뛰어넘을 지경'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굳이 말을 만들자면, 살얼음판이다 못해 입으로 '훅' 불면 날아갈 듯한 두께 1㎛(마이크로미터)이하의 얇은 막과 같은 '살벌한' 경쟁구도가 아닐까 싶다.

대체로 몇천, 몇백표 차이로 판가름이 나는 지방의회 선거판에서 불과 20~30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니 가히 '초박빙'의 싸움이라고도 할만하다.

이런 초박빙 구도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지역의 40대 정치인이 '쓴 쓸개'를 맛본지 3수 끝에 시의원 뱃지를 달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천시 '사선거구(왕조1동,서면)' 당선인 3명 가운데 이름을 올린 유영철(48) 당선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22.6%(5125표)로 비교적 여유있게 당선됐다.

그에게 남다른 감동 스토리가 전해지는데는 시의원 선거에 세번 출마해 천신만고 끝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으로 시의원 선거에 나선것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 서갑원 국회의원과의 인연으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첫 정계입문을 노렸으나, 정수 3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 36표차이로 4위에 그쳐 0.2%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절치부심 끝에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도 순천시 '바선거구'에 또 나섰으나 정수 2명을 뽑는 당선인 명단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2위와의 표차는 24표로 비율로는 0.1%로 초박빙의 싸움이었다.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왕조동의 통진당 위세를 간과한게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년간 야인생활을 거친 유 후보는 올 선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동네를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특히 10여년간의 오랜 당료생활로 몸에 밴 '프로정치인' 냄새를 지우는데 많은 공력을 들였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귀띔이다. 비록 비의원이지만, 오랜 당료생활로 정치감각에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장점.

그런 점이 오히려 지난 두번의 선거에서는 좋지못한 성적으로 되돌아온 면이 크다는 것이 지역정가 호사가들의 냉혹한 진단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과 도당 상무위원, 도당 민원국장, 민주당 도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 등을 두루두루 거쳤다.뛰어난 언변과 친화력, 핸섬한 외모가 유영철의 트레이드 마크.

그는 "지난 두 번의 선거실패는 꼭 이겨야한다는 욕심에 선거에 집착했다면, 이번에는 선거보다는 주민들과의 호흡에 초첨을 맞추고 낮은 자세로 대했더니 주민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상기했다.

주민들도 "유영철이 많이 변했네"라면서 신선한 변신에 긍정적인 박수로 화답했다. 이를 두고 지인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유영철 당선인을 가리키며 '3선급 초선'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유 당선인은 그런 '사탕발림'에는 연연하지 않고 우직히 앞만보고 달린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시의회에 입성하면 시정 살림을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고 의원들과의 조정역할도 필요한 행정자치위 상임위 배속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유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로컬푸드, 주민자치위원회 비영리법인 단체 등록을 비롯해 장학사업과 복지사업 재원확보, 지역의 봉화산과 호수공원 등을 명품화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