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체 가족주기에서 부부끼리만 지내는 후기 단계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가족주기 변화와 정책제언'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활용, △가족 형성기(결혼~첫째 아이 출산 이전) △가족 확대기(첫째 아이 출산~막내 아이 출산) △가족 축소기(자녀의 결혼 시작~자녀 결혼 완료), '△가족 해체기(배우자 사망~본인 사망) 등 4단계로 나눠 가족 주기의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결혼 후 첫째 아이 출산 전까지 젊은 부부끼리만 보내는 신혼 기간은 1979년 이전에는 1.06년이었지만, 2000년 이후 1.03년으로 다소 줄었다. 초혼을 하는 연령이 상승함으로써 출산을 서두르게 되고, 이에 따라 신혼 기간인 가족 형성기도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 양육 기간도 점차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979년 이전에는 양육에 34.2년이 소요됐지만, 점차 감소해 2000년 이후에는 32.7년으로 약 2년 정도 짧아졌다.
한편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노인 부부가 함께 보내는 기간은 1979년 이전에는 12.05년이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6.7년으로 약 4년 길어졌다.
김 위원은 "전반적으로 볼 때 가족 형성기부터 자녀 양육기를 거쳐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는 가족주기 전기단계는 단축되는 반면, 자녀 결혼 후 부부만 (함께) 지내거나 배우자 사망으로 혼자 여생을 보내는 가족주기 후기 단계는 점차 연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 위원은 "부부만의 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부 관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년기를 행복하게 지내도록 하려면 가부장적 문화를 개선하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족 모델을 발굴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양성평등적 부부 관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