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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5500만원 오른 소형아파트 "매운맛 보였다"

미국·호주도 홀린 '소형'…1·2인 가구증가 덕 '톡톡'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6.05 1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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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법적 최소 주거면적이 기존 27㎡에서 20㎡로 하향조정됐다. 지난 4월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말 법적 최소 주거면적을 이 같이 줄였다.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다. 워싱턴DC를 비롯해 산타바바라 등도 최근 최소 주거면적을 20㎡로 수정했다.

이와 별도로 호주는 부동산 활황기를 맞아 55~60㎡대 소형아파트 또는 빌라에 부동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작지만 강한 소형 얕봤다간 '큰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소형·저가'와 '대형·고가' 아파트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평형대 아파트는 약 0.9~2.2% 가격이 상승한 반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대 아파트는 0.8~2.6% 정도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전용면적 50㎡이상 60㎡이하 소형 아파트 공시지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50㎡이상 60㎡이하 소형 아파트 공시지가 상승폭은 2.2%로, 1·2인 가구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대형 아파트는 세금·관리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어 매매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59㎡는 2013년 5월 기준 평균 매매가가 7억원에서 올 5월 7억5500만원으로 1년 새 5500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98㎡는 2013년 5월 11억8000만원에서 올 5월 12억1500만원으로 3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전용면적 59㎡ 경우 2013년 5월 기준 평균 매매가가 9억4500만원에서 올 5월 9억6000만원으로 1500만원 오른데 비해 전용면적 115㎡는 19억1000만원에서 18억9500만원으로 오히려 1500만원 하락했다.

◆탄탄한 실수요 바탕 상승세 지속

소형 아파트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4월30일 청약을 실시한 현대건설 '목동 힐스테이트' 경우 전체 12개 주택형 중 전용면적 59㎡ 3개 타입은 모두 1순위 마감됐다.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도 소형면적인 59㎡는 2개 타입 모두 1순위서 마감됐으며, 포스코건설 '갈매 더샵 나인힐스' 역시 전용면적 69㎡ 2개 타입 중 1개 타입은 1순위서, 나머지 1개 타입은 3순위서 모두 마감했다.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투시도. ⓒ 대우건설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투시도. ⓒ 대우건설
이러한 소형평형 강세에 대해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접수에서 대부분 1순위 마감되는 것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라며 "건설사들이 서비스면적을 넓게 제공하기 때문에 실거주용으로도 인기이고, 임대수요도 풍부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소형면적 인기는 신규공급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다음은 탄탄한 실수요자를 거느린 작지만 강한 소형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6월 초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일대 양주신도시 A9블록에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8㎡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1862가구 대규모 단지다. 

대우건설은 또 같은 기간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67~84㎡ 규모며, 그중 67㎡는 60가구 들어설 예정이다.
 
같은 달 중흥종합건설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A-3블록에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 단일규모로, 총 1033가구 대단지다. 

지난 5월 견본주택을 개관한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59㎡는 150가구고 74㎡ 82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