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용섭의 눈물과 단식…지지자 100여명 동참

"무소속 강운태 시민후보 선택해 광주의 자존심 지켜야"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6.03 15:14:41

기사프린트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 지난달 26일 광주시장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 지난달 26일 광주시장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최대의 변수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이용섭 전 후보 지지자들의 향배로 지목되고 있다. 역대 누구도 이루지 못한 아름다운 단일화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 전 후보 지지층의 이동이 강 후보에게 고스란히 옮겨가고 있지 못하다 것이 여론의 분석이다.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광주시장에 4년 만에 재도전 했던 이 후보의 눈물은 '100배'를 통해 그의 진심을 전했으며, 2일 오전부터 시작된 단식은 새정치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이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전국을 돌며 박빙의 선거전을 독려해야 할 시지에 안철수는 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강운태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인지도가 낮고 행정경험도 전무한 재야 활동가를 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고 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한심하지 않습니까. 이 상황이 이해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 전 후보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강운태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강 후보를 '시민공천 단일후보'로 손을 들어줬다.

   이용섭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촛불유세에서  
이용섭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촛불유세에서 "강운태 무소속 단일후보를 선택해 낙하산 후보를 이기는 것이 훼손된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고 광주정신을 살리는 길이다."고 말했다. ⓒ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이 후보는 "6·4 지방선거의 광주광역시장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이용섭은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광주시민의 뜻을 받들어 광주시장 후보로 강운태 후보를 선언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의 아쉬움은 소감문 발표를 위해 나선자리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긴 정적을 한숨으로 맺으며 "죄송하다"는 말로 첫 운을 뗐다.

그는 "처음 말한대로 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 후보가 안주면 몰라도 선거대책본부장은 제가 맡겠다. 제가 짠하시면 강운태 후보님을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두 후보 측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후 두 남자의 단일화는 과거 김대중-김종필의 단일화에서도 노무현-정몽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 지지자 수백명은 1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모임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시민들에게 100배로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와 강운태 후보, 지지자 100여명은 1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모임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시민들에게 100배로 호소했다. ⓒ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 지지자 100여명은 1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모임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시민들에게 100배로 호소했다.

이 전 후보는 "광주 점령군들을 몰아낼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은 무소속 단일후보인 강운태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는 것이다"면서 "강운태 후보의 부족한 점은 제가 시민들과 함께 채워 시정운영이 옳은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후보는 강 후보와 함께 지난 주말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파상공세에 맞선 '촛불유세전' 등을 통해 '밀실야합공천 심판, 중단없는 광주 발전'을 내세우며 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장 선거의 승부를 가를 이용섭 상임선대위원장 지지층과 20%대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용섭 전 후보는 지난 2일 단식에 들어갔다. 이 전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안철수-김한길의 낙하산 공천과 배은망덕한 국회의원 5인을 심판해 주시기를 시민여러분께 간곡하게 호소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일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의 ‘광주 지키기 단식 호소’에 동참한 시민 100여명은 “무소속 시민 후보를 당선시켜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3일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의 '광주 지키기 단식 호소'에 동참한 시민 100여명은 "무소속 시민 후보를 당선시켜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강운태 후보 선거사무소
이날 오후 10시, 이용섭 전 광주시장 후보의 친 손자, 손녀가 현장을 방문해 눈물을 글썽이며 할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해 현장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또, 그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이용섭의 호소'에 잇따라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지지자와 시민 100여명은 3일 오후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공천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이용섭 전 후보의 정치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광주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단식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후보 한 개인의 성패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와 낙하산 후보의 대결,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강운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의 공천권을 확보하고 광주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에서 무소속 후보가 크게 약진하고 있듯이 광주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영호남의 특정정당 독점구조가 깨지면서 지역주의가 완화되는 등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정치권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돼야 새정치민주연합에 개혁지도부가 들어서게 되고 대 혁신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는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 이용섭 전 후보의 눈물과 단식이 그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