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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후보 잇따른 악재에 친형 '응원의 글' 눈길

6·4지방선거 D-2, 막판 선거전… 승패 아이콘은 '가족?'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6.02 2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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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4지방선거를 이틀 남기고 막판 선거전이 한창이다. 뜻하지 않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각종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이번 선거전은 다소 침체된 채 진행됐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야 움직임이 있었지만 선거일은 이틀 뒤로 성큼 다가왔다.

짧은 선거 운동 기간 때문인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물론,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번 선거를 앞두고 눈길을 끈 점은 후보자 가족들의 SNS 활동이다.

서울시 교육감 고승덕 후보(무소속)의 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자신의 아버지 고승덕은 자기 자녀들을 교육한 적도 없고 오히려 완전히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선거를 코앞에 투고 터져 나온 돌발 발언에 고 후보는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딸이 올린 글이 대해 해명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 이와 함께 고 후보는 자신의 이혼 과정과 재혼, 어린 아이들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 밝히는 등 가정사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또 다른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후보(민주진보단일후보)의 아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조 후보를 응원했다.

조 후보의 아들은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성 고양시장 후보의 친형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응원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최성 고양시장 후보. ⓒ 프라임경제  
최성 고양시장 후보의 친형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응원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최성 고양시장 후보. ⓒ 프라임경제
가족들의 폭로와 응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후, 페이스북 글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글의 주인공은 최성 고양시장 후보(새정치민주연합)의 친형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동생 최성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고양버스터미널 화재사고로 황망한 와중에 며칠 전 아버님마저 돌아가셨다. 슬픔 속에 또 슬픔을 겪어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 동생을 보니 제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유난히도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제 동생에게 고양시를 위해 한 번 더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고양시와 고양시민을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고양시장 재선에 도전, 4년 만에 고양시장 탈환을 노리는 강현석 새누리당 부호와 재격돌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악재가 최 후보를 괴롭혔다. 

고양버스터미널 화재사고로 상대 후보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은 데 이어 부친까지 떠나보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 이로 인해 최 후보는 며칠간 선거운동을 멈추고 지난 1일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누군가의 가족사는 낱낱이 밝혀졌고, 누군가의 아들은 아버지를 응원하고, 누군가의 형은 동생을 위해 조용히 글을 썼다.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진 이 모든 행동의 결과가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진심을 관통해 유권자들의 가슴에 어떤 식으로 아로 새겨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