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 기자 기자 2014.06.02 17:35:37
[프라임경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재건사업이 활발한 이라크 지역의 경제 환경 및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이라크 데이(Iraq Day)' 행사를 열었다.
중동에서의 오랜 역사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이라크 진출을 돕는 조언자이자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
'이라크, 새로운 기회의 나라(Iraq, unexplored opportunity)'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가빈 위샤트(Gavin Wishart) 이라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안드레아스 멜레슈(Andreas Meletiou)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동–북아프리카-파키스탄 트랜젝션뱅킹 은행업무담당 헤드를 비롯,
필립 도바-팡타나스(Philippe Dauba-Pantanacce) 스탠다드차타드 터키 및 중동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알 델라미 (Mohammed Al Delaimy) 이라크스탠다드차타드은행 트랜섹션뱅킹 헤드, 박진성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라크는 세계적인 석유 자원 부국이자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또, 현재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세계 5위며 국제에너지기구가 추산한 추정 매장량은 세계 3위에 달한다.
스탠다드차타드 리서치팀에 따르면 이라크는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석유 생산 증가량의 46%를 차지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20여년간 이라크의 석유 생산 수입도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20배 수준인 5조달러에 이른다.
이라크 정부는 본격적인 전후 재건 사업을 위해 특별투자법을 제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인프라 구축과 해와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올해 6.0%에 이어 2015년 8.5%, 2016년 9.0%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이라크 재건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50개 업체가 쿠르드, 바스라, 바그다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빈 위샤트(Gavin Wishart) 이라크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오른쪽)과 박진성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이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라크 데이(Iraq Day)' 행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스탠다드차타드 |
특히, 스탠다드차타드는 세계 수준의 금융상품과 솔루션을 갖추고 전력, 석유,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참여하려는 한국 기업에 현지 맞춤형 자문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은행은 실제 최근 한국의 건설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이라크에서 60억달러 규모의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이라크 소재 은행에서 발급받은 11억달러 규모의 이행보증서와 선수금지급보증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한국 건설사 컨소시엄은 거액의 보증규모 탓에 현지 은행을 구하지 못해 계약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 건설사 컨소시엄의 지원요청을 받고 이라크스탠다드차타드에 업무 협조를 요청해 이라크스탠다드차타드가 보증서를 발급함으로써 한국 컨소시엄이 이라크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가빈 위샤트 이라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견고한 현지 전문성을 보유한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라크에서의 비즈니스를 모색 중인 한국기업들에게 세계 수준의 신뢰성 높은 금융솔루션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빈 위샤트 행장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전후 인프라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는 이라크 지역에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울러 "스탠다드차타드는 풍부한 현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 지원 능력을 활용해 한국기업들의 이라크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가이드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