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순매도로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만에 순매수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규 변경에 따른 수급 부담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가 입증된 셈이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2000선 회복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04포인트(0.35%) 오른 200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57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투신이 900억원대 매물을 쏟아낸 것을 비롯해 총 1567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은 2089억원을 순매수했고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던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규모가 6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에 힘이 실렸다. 차익거래에서 15억60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062억5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105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가수 싸이의 컴백 소식으로 디아이가 급등하면서 5% 넘게 치솟았고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은행이 2.85% 주저앉았으며 종이목재, 섬유의복, 운수창고, 유통업, 의약품, 보험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내린 종목은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KB금융 등 4개뿐이었다. 삼성전자가 0.83% 뛰었고 SK하이닉스, 포스코, SK텔레콤이 1% 이상 올랐으며 신한지주는 3.27% 뛰었다.
종목별로는 사조해표가 1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한진칼은 1분기 실적호조와 지속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6% 넘게 급등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실적성장과 전략제품인 옵티머스 G3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며 3.02% 상승했다.
태양금속은 1분기 실적호조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에스엘 역시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4% 넘게 뛰었다. 반면 중국원양자원은 1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으며 한신공영 역시 1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8%대 급락했다.
신일산업은 지난 30일 전자공시를 통해 분식회계 혐의가 금융감독원에 접수돼 회계감리가 진행될 수 있다고 공시함에 따라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2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를 비롯해 539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시장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공세에 밀려 2% 넘게 급락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38포인트(2.08%) 하락한 535.15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인이 8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85억원, 기관이 684억원을 순매도하며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출판·매체복제, 비금속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바른손이앤에이와 엠게임이 10% 넘게 추락하며 디지털콘텐츠가 6.29% 주저앉았고 IT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정보기기, 운송, 의료·정밀기기 등도 3%대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강세 종목은 서울반도체, 동서, 포스코켐텍 등 3개뿐이었다. 셀트리온이 3.29% 미끄러졌고 파라다이스, 다음, 포스코ICT, 차바이오텍 등이 2~5%대 주저앉았다. 차바이오텍은 분할 재상장 첫날 급락하면서 부진했다.
특징주로는 신화인터텍이 1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14% 가까이 폭등했고 아이리버는 SK텔레콤으로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반면 솔브레인은 단기 모멘텀 약화 분석에 밀려 3%대 하락했고 위메이드는 '윈드러너2'의 흥행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미동전자통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0% 급감했다는 소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168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4개를 비롯해 790개 종목이 내렸다. 4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와 은행권 롱플레이 결제 수요가 맞물리며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오른 1024.1원이었다.
이날 환율 시장은 거래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환율이 1020선 붕괴 직전에 몰리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진데다 역외 시장에서도 외국인 위주의 달러수요가 몰리면서 상승 압력이 거세진 덕분이었다. 또한 장 초반 은행권을 중심으로 롱플레이가 부각돼 일부 결제 수요가 집중된 것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