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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원 선거판 난데없는 '폭군 후보' 공방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6.02 11: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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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4지방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혼탁과 비방선거가 위험수위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후보들간에 폭행시비가 일고, 이 내용을 보도한 신문사 기자가 고소되는 등 동네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 중이다.

선거 후보 간 폭행 논란은 지난달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순천시 조례동 모 성당에서 식사배식을 준비하던 중 A시의원(46)과 B도의원(58) 후보 간 폭행시비가 일었다는 것이 같은 교인들의 대체적인 진술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A후보가 B후보와 조우하는 과정에서 A후보가 B후보를 손바닥으로 격하게 밀쳐 B후보가 뒷걸음치다 식탁을 지지대 삼아 지탱해 간신히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분위기는 험악했다는 내용이 소문의 골자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나 안면이 있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사이라고 한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두사람 모두 같은 당 소속이라는 공통점은 있다.

그런데 가격했다고 알려진 A후보는 '순천사선거구(왕조1동,서면)'에 시의원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B후보는 '순천4선거구(서면,왕조1동)'에 도의원에 출마했는데 각각 시·도의원에 출마해 겹치지는 않는다.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데도 같은당 후보끼리 성당에서 폭행시비가 붙은 것에 교인들조차도 의아해하고 있다. 확인결과 A시의원 후보는 당시 B도의원 후보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당신캠프에서 경쟁자인 C후보(48)를 밀자고 했냐"며 항의했다는 전언이다.

A시의원 후보가 출마한 '순천사선거구'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는데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5명 가운데 2명이 현직 시의원이고 나머지 3명은 재수, 삼수에 도전하는 지역구로 순천 시의원 선거구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 가운데 하나다.

A시의원 후보가 B도의원 후보에 강하게 항의한 데는, B후보가 시의원 경쟁자인 C후보를 은밀히 밀고 있지 않냐는 '홧김' 행동으로 추정된다.

이날 두 후보 간 논쟁은 두 후보의 아내들뿐만 아니라 식사배식을 준비하던 차여서 여러 명의 교인들이 또렷이 목격해 진위공방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두사람이 갑자기 만나자마자 가슴을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여 놀랐다"며 "아무리 선거가 있다지만, 성스러운 성당에서 이런 추태를 보여 적잖이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도의원 후보는 "성당에서 내가 먼저 아는 체를 하고 '고생이 많다'며 인사하러 다가갔는데 그분이 오해를 했는지 인상이 험악해지면서 갑자기 두손으로 '확' 밀쳐서 뒤에 식탁이 없었다면 자빠졌을 것"이라며 "내 선거도 바쁜데 특정후보를 떨어뜨리라고 말할 여력이 없으며, 후보자 폭행은 당선무효형에도 해당하는 중대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시의원 후보는 "집사람도 성당에 다니고 주공5차에서 설겆이 봉사도 해서 지지표가 많이 나오는 지역"이라며 "폭행이 사실이라면 본인(B도의원 후보)이 나를 고소해야 하는데, 고소를 않고 있지 않느냐"며 폭행여부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A시의원 후보는 앞서 폭행시비 기사와 노인폄훼 발언까지 버무려 보도한 지역신문 기자 1명과 지역구 경쟁자인 C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2명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8일 순천경찰서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