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합병 후 첫 해외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5억달러(한화 약 5200억원)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시운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발주처는 필리핀 민자발전회사인 아보이티즈의 자회사 써마 비사야스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세부섬 톨레도에서 서남쪽으로 6㎞ 떨어진 해안가에 300메가와트(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EPC 전과정을 일괄 수행했다.
![]() |
||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에라몬 아보아티즈 발주처 사장이 지난 5월30일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에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동층 보일러(CFB) 기술을 적용, 환경 친화적인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CFB 기술은 공기와 석회를 동시에 주입해 순환 연소시켜 질소 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여주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입찰서 제출 이후 6개월여 만에 계약까지 진행됐으며,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설계 기술력과 현대엠코 시공관리능력 결합을 통해 해외신인도를 제고한 것이 주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고질적 전력공급난과 전기요금 상승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발전소 건립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 전기요금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공공요금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공요금 중에서도 전기요금이 약 30%를 차지해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전력수급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약 1만메가와트(MW) 규모 발전시설 건설을 계획 중이다.
변동언 현대엔지니어링 전력플랜트사업본부 전무는 "이번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는 필리핀에서 확대되고 있는 발전시설 추가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합병 후 첫 해외플랜트 수주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공기 내 완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