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하며 동분서주하는 동안 안철수는 광주에서 강운태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말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인지도가 낮고 행정경험도 전무한 재야 활동가를 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고 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한심해 하고 있다.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안철수를 비롯한 지도부가 번갈아 광주로 총출동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많은 광주시민이 안철수를 지지했다. 이는 민주당에 피로감을 느꼈던 지역민이 안철수를 하나의 대안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인으로서 안철수의 역량에 실망했다는 시민들도 많다. 더구나 민주당과 합당한 지금의 안철수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특히 이번 광주시장 전략공천이 안철수의 의지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인 안철수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입으로는 새정치를 이야기 하며 실제 행동은 헌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투명해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고, 목적을 이루겠다고 과정과 절차도 무시하는 것이 '새정치'일 수는 없다.
한밤에 낙하산 공천을 하고 광주에 와서 광주의 변화를 위해 윤장현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하며, 전략공천에 대해 항의하는 광주시민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어버이 운운하며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한 직후의 일이다.
특히나 '광주의 변화 없이 대한민국의 변화 없다'는 것이 전략공천을 한 이유라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왜, 광주의 변화가 필요한지 정작 광주시민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150만 시정을 책임지겠다는 윤 후보가 어린 아이처럼 당 지도부 치마폭에 의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윤 후보에게 광역시장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역량이 되는지 매우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40년 동안 행정을 한 사람과 한 번도 조직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 누가 150만 광주시정을 이끌 수 있겠는가. 의사와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학습한다고 쉽게 익혀지는 행정이 아니다.
광주시민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에 따르는 노예가 아니다.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은 다시 한 번 위대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