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잇따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빅데이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과 세월호 사고로 상반기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한 카드사들이 '빅데이터'에 집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빅데이터가 카드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실상 중단됐던 빅데이터 관련 사업은 카드 3사 영업재개와 함께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빅데이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4월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개인화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 연결시켜주는 '삼성카드 LINK(이하 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링크'는 수시로 회원별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개인별 차별화 혜택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회원이 선호하는 업종이나 지역, 회원과 유사한 소비패턴을 가진 회원들이 선호하는 가맹점을 예측해 특화 혜택을 선사하는 것.
현재 혜택과 매칭된 삼성카드 회원 8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전 고객 대상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링크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국내 카드사 비즈니스에 적용한 첫 사례로, 고객에게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며 가맹점에게는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신한카드는 29일 이를 기반으로 고객인사이트 모델 '코드 9'를 만들었다. 또한 이를 적용한 첫 번째 신상품으로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을 내세웠다.
'코드 9'은 신한카드가 2200만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유사한 소비의 자아상을 공유하는 집단이 있음을 파악하고 남녀 각각 9개씩 도출한 '고객중심'의 상품개발 체계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중·장기적 소비패턴을 짚어 내는 '매크로 트렌드(MACRO TREND)'와 단기·미시적 선호도 및 성향변화를 알아내는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를 종합 분석해 향후 마케팅과 상품, 서비스 개발의 핵심모델로 '코드 9'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센터 설립 후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와 제휴를 맺고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용행태를 분석했으며 지난달부터는 킨텍스와 협력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 소비패턴 분석 컨설팅을 수행 중이다.
하나SK카드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폰 앱 '겟모어'를 개설했다. 지난해 말 시즌2를 실시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 및 부가서비스 혜택을 고객이 더욱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보유카드별 실적충족 현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하며 이용대금명세서와 결제예정금액 및 카드승인내역 등 계획적인 카드 사용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간편히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이 외식분야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이 메뉴' 서비스를 2012년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정 외식 가맹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성별 △연령대 △직업 △재방문율 △보유카드 혜택 등의 정보제공을 담고 있다. 고객은 앞선 이용고객의 성별과 연령대를 통해 음식 스타일을, 재방문율로 해당 가맹점에 대한 만족도를 알 수 있다. 각 정보는 퍼플(the Purple), 레드(the Red), 플래티넘(Platinum) 등 각 상품의 고객별로 확인 가능하며 매월 업데이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경영은 카드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며 "아직까지는 고객 맞춤상품이나 컨설팅 등에만 빅데이터 활용이 한정돼 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신 성장동력'으로 가능성이 커 각사가 계속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