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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주식시장 대목 '서머랠리' 개미도 설렌다

실전투자대회 참가자 66% "7월 말 코스피 2020선 뚫는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30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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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의 대표적 계절적 효과인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해 국내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기대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머랠리는 매년 6~7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여름철 반등장을 말하는데요. 펀드매니저들이 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하나의 효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지난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코스피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따져보면 6월에는 평균 0.26% 올랐고 7월에는 이보다 더 상승세가 두드러져 평균 2.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에는 약간 분위기가 달랐는데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6.34% 하락해 186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7월 일부 반등에 성공해 3.30% 상승한 1910선대를 회복했군요.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이 30일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올해 자사 실전투자대회에 참가한 개인투자자 13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60% 이상의 투자자들이 서머랠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수치상으로 드러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하네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전체 응답자의 66%가 오는 7월 말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는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뚫을 것으로 예상했다는군요.

그 중에서도 투자경력 10년 이상의 40~50대 베테랑 투자자들은 상승장을 예상하는 답변 비율이 76%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20~30대 투자자는 51%에 그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설문 결과로 드러난 올해 기대업종은 △전기전자가 19%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의약품(10%) △음식료 △금융 △화학 △의료정밀(이상 각 8%) 순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의료·정밀기기가 13%로 가장 주목받았고 △IT부품 △제약(이상 각 11%) △디지털컨텐츠(10%) △소프트웨어(9%) △정보기기(8%) 순의 긍정 평가를 얻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래된 증시 격언 중에는 서머랠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말도 있어 흥미롭습니다. 월가에 전통적인 속설 중 하나인 '5월에는 팔고 떠나라'는 말인데요. 이는 1950년대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평균 7% 이상 상승한 것에 비해 5월부터 10월까지는 상승률이 0.3%에 그쳤기 때문에 생긴 조언입니다.

그러나 올해 5월에만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 기록을 5번이나 세웠다는 것을 떠올리면 서머랠리 가능성에 조금 더 베팅하고 싶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