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경기도 남양주 평내동에 사는 경력단절 여성 A씨(33)는 다시 취업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어떤 기관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여러 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 탓에 이런저런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에 고용·복지종합센터가 설립되면서 한 번에 고민을 벗어던졌다.
그동안 고용센터, 일자리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자활센터 등 고용 및 복지센터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모두 다른 곳에 위치해 민원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맞물려 각 기관이 떨어져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서비스 간 연계가 미흡한 것은 물론, 서비스가 중복되는 등 운영상 비효율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안정행정부, 여성가족부, 경기도, 남양주시는 부처·지방 간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소장 신현수·이하 센터)'를 지난 1월 정식 개소했다.
신현수 소장은 "센터 설립 전에는 고용, 복지기관이 여러 곳에 위치해 어디를 찾아야 할지 잘 몰랐고 알아도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센터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과 복지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를 갖췄다"고 말했다.
◆부처 간 협업 통해 수요자 중심 서비스 제공
센터 근무인원은 △고용센터 20명 △일자리센터 9명 △복지지원팀 2명 △새일센터 10명 △자활센터 13명으로 센터장을 포함해 총 55명이 근무 중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고용센터'와 '일자리센터', 여성가족부의 '새일센터', 보건복지부의 '복지지원팀'과 '자활센터'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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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소장은 "남양주 고용·복지 종합센터'는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
'고용센터'와 '일자리센터'는 실업급여를 비롯해 취업알선, 직업훈련 등 고용과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가 위탁한 민간 협력업체에서 꾸리고 있으며,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취업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복지지원팀'은 보건복지부가 위탁한 민간업체에서 관리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취업을 지원한다. '자활센터' 역시 위탁업체가 운영하며,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근로능력이 떨어지는 인력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소장은 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월 각 센터장들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회의를 하지만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가지라고 강조한다.
"센터 설립 취지는 민원인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빠르고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센터 방문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하고 추가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다음은 각 기관과의 연계입니다. 이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필수죠. 특히 중요한 부분은 복지로, 저소득수급자가 최대한 빨리 탈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고객만족도·취업실적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
센터가 설립되기 전 고용과 복지 관련기관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민원인은 각 기관을 일일이 들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취업까지의 연계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센터 설립 후 민원인들은 이 같은 고충을 덜게 됐다.
신 소장은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 어느 부처를 방문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있는데 센터에 방문하면 한 번에 해결 가능한 만큼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한 건물에 모든 부처가 함께 있어 기관 간 업무협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방문자는 모든 업무를 한 번에 빨리 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민원인이 몰랐던 새 서비스도 추가로 받고 있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이런 노력 덕인지 고객만족도뿐 아니라 취업실적도 향상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취업 실적은 센터 설립 전 △전국 시·군 전체 38만2347명 △경기도 시·군 전체 10만7822명 △남양주시 1332명이었으나 △전국 시·군 전체 42만7652명 △경기도 시·군 전체 11만9660명 △남양주시 2876명으로 각각 11.8%, 11%, 115.9%로 올랐다.
또 과거에는 실업급여 수급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고용센터를 많이 찾았지만, 현재는 경력직, 경력단절 여성 등 각 계층도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다.
◆고용문제 해결, 구직자 눈높이↓ 기업 복지수준↑
최근 세간에 번지는 '스펙 타파'의 영향으로 구직자의 학력, 토익·토플, 자격증보다는 인성이나 취업의지를 살피는 면접이 늘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열린 취업문이 조금 더 넓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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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고용·복지 종합센터는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
그러나 실제 기업과 구직자의 인재 매칭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전히 대기업만을 지향하는 눈 높은 구직자들이 많다. 이에 맞서 신 소장은 센터 내 구직자 면담이나 취업특강에서 항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구직자는 대기업에 취업한 주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을 원하는 거죠. 하지만 능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만 본다고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구직자 '눈높이'에 대해 말합니다. 구직자가 능력을 잘 끌어내도록 돕고 눈높이에 맞는 곳을 추천하는 곳이 바로 센터입니다."
아울러 신 소장은 구직자 눈높이 외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기업 인재채용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부에서 장려금 등을 확대해 중소기업이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복지혜택도 대기업 수준까지 향상되면 고용문제가 이른 시간 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일자리 통한 자립지원에 최선
센터가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고용률 70% 로드맵'에 크게 기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터에 방문하는 이용객 대부분이 취업의욕은 있지만 어느 부처를 찾아가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지 몰랐던 부분을 해결해 취업까지 연계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원을 위시해 신 소장은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편의를 최선으로 도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터는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취업률을 수치로 올리는 것보다는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들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자산관리공사에서 서민상담도 진행하고 있죠. 향후에는 의료법률서비스도 실시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신 소장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빨리 탈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첨언했다.
"기관 간 신속한 연계를 통해 구직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