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의 충격을 딛고 코스피지수가 2010선을 상향 돌파한 가운데 6월 주식시장을 향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정책이 내달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에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자 역시 추가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내달 국내증시의 키워드는 '유동성'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좁게는 2050선, 넓게는 2100선까지로 보고 있다.
◆유동성 확대, 신흥국으로 향하는 돈줄
가장 주목받는 대외 이벤트는 단연 ECB의 통화완화정책이다. 이를 통해 외환시장의 안정이 연장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2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지킨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지수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외환시장의 안정 덕분"이라며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재개됐고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를 유지하면서 ECB 통화정책까지 나오면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선진국의 경기와 통화정책은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그 중에서도 벨류에이션(가격) 매력이 큰 국내증시에 대한 선호가 다음 달에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주요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성장성이 담보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분기 실적부진은 하반기 반등 위한 도움닫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력한 모멘텀은 없지만 이른 서머랠리를 기대해도 괜찮은 상황"이라며 "돌발변수만 없다면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는 기업이익 자체를 논할 상황은 아니지만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며 "ECB 경기부양책 가능성과 이익 전망치 개선이라는 모멘텀을 감안하면 박스권 상승 돌파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낙관 전망과 더불어 중국이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 변수라는 견해도 있다. 올해 중국의 경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정부 목표치였던 7.5%를 밑돌았고 2분기 예상 성장률 역시 7.1% 수준에 그쳤다. 다만 최근 HSBC PMI 예비치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
이영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일명 '미니부양책'으로 불리는 미시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고 대외 수출도 개선 중"이라며 "선진국 수요증가가 중국 수출회복으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가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1980~2070선에 맞췄다.
기업이익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기의 반전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끌어 5월보다는 코스피지수 등락폭이 약간 개선될 수 있다는 부연도 보탰다.
대신증권은 6월이 국내증시 하반기 방향성을 제시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코스피 예상밴드로 1930~2050선을 내놨다. 이 증권사 오승훈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할 만큼 강력한 상승세는 어렵지만 6월 중순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개선 신호가 나타나면 중국 경기지표 개선과 맞물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6월 중순 이후 물가에 대한 시장전망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도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높아져 결국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공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